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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바이오 유증 후폭풍] 물산·전자 추가 지원 없다…믿을건 차입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 4공장 / 사진 제공=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이후 주가 하락으로 주당 발행가격이 내려가면서 기존 조달 예정액은 3조9억원에서 3400억원가량 줄었다. 해당 금액은 6공장 건설에 투입하기로 계획했던 만큼 자금 조달에 차질을 빚게 됐으나 대주주인 삼성물산(43.06%)과 삼성전자(31.22%)는 추가 자금 조달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자금 조달 여건이 여의치 않아진 만큼, 감소분에 해당하는 자금을 대주주가 자회사에 추가로 지원할 법하지만 회사의 자체 조달 여력도 충분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물산·전자 추가 지원 부담 커…투자자 불만 부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6일 <블로터>에 대주주의 추가적인 유상증자 계획은 없다고 선을 그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입장에서는 대규모 차입이 아닌 유상증자를 단행할 경우 이자 부담과 원금 상환 의무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러나 자금을 투입해야 하는 삼성물산·삼성전자 입장에서는 이야기가 달라진다. 일각에서는 삼성물산·삼성전자의 일부 주주들의 반발에 부담을 느낀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흘러나오는 이유다.

실제 삼성물산·삼성전자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하려면 이사회에서 투자 필요성을 높게 평가할지가 관건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추가 자금을 투입할 필요성 및 시너지 등이 크지 않다고 판단할 경우, 반대 의견이 나오는 등 추가 변수가 발생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주주들이 약 3000억원의 자금을 활용해 더욱 높은 수익을 낼 수 있는 삼성물산·삼성전자가 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원에 나서야 하느냐고 지적을 제기할 가능성도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지난 2022년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지분 매입을 위해 삼성물산·삼성전자 등 대주주가 삼성바이오로직스에 자금을 조달할 당시에도 일부 주주들의 반발이 존재했다. 한 삼성물산 주주는 "삼성물산 주가에 전혀 반영되지 않는 투자를 왜 계속하는지 의문"이라며 "주주 입장에서는 기존에 보유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지분마저 정리해 그 재원을 배당으로 돌려받고 싶은 심정"이라고 말했다.

현금성자산 2885억 불과…단기금융자산 매각 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추가 유증 계획은 없다고 밝힌 만큼, 유증 감소분을 자체적으로 어떻게 충당할지가 핵심 과제로 떠올랐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의 6월 말 기준 현금성자산은 2885억원이다. 이는 주가하락에 따른 유증 감소분 3359억원을 보완하기 어려운 규모다. 여기에 회사가 6공장 건설 배정 규모는 2947억원이다. 사실상 삼성바이오의 케파 확대 핵심 사업인 6공장 건설 자금을 위해선 단기금융상품 등 회사가 보유한 다른 자산을 매각하거나 추가 차입이 불가피하다.

이에 대해 삼성바이오는 현금자산 외에도 단기금융상품 등 기타 자산을 활용할 뜻을 내비쳤다. 2026년 6월 말 기준 삼성바이오의 금융자산은 2조8309억원이다. 이중 3개월 내 처분이 가능한 현금및현금성자산을 제외한 유동자산은 2조5231억원이다. 이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단기금융상품 자산(1조9000억원)이다. 다만 3개월 내 현금화할 수 있는 현금성자산과 달리 단기금융상품의 경우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이다. 급처분 시 상품별로 중도해지 수수료 및 페널티 리스크가 존재한다. 결국 급처분 시 보유 상품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기 어려울 수도 있다.

다만 해당 상품의 원금 손실 위험은 적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바이오는 해당 단기금융상품을 상각후원가측정금융자산으로 분류했다. 이는 원금과 확정 이자를 수취할 목적으로 만기까지 보유하는 금융상품임을 의미한다. 원금 손실 위험이 있는 주식이나 MMF(수익증권) 등 당기손익인식금융자산이 아니라, 이자가 발생하는 단기 정기예금이나 정기적금 등의 안전 자산 형태로 운용하고 있다는 뜻이다.

이 밖에 삼성바이오가 선택할 수 있는 조달 전략은 차입이다. 현재 회사의 자본은 8조3619억원, 부채는 4조2907억원으로 부채비율은 51.3%다. 총차입금은 9653억원, 차입금 비율은 11.5%에 그친다.

향후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유증 감소분인 약 3000억원을 전액 추가 차입한다고 단순 가정할 시에도 재무 부담은 적은 편이다. 해당 금액만큼을 추가로 빌릴 경우 총차입금은 1조2653억원으로 약 31.1% 증가한다. 같은 기간 총부채는 4조5907억원으로 확대한다. 이에 따른 부채비율은 기존 51.3%에서 약 54.9%로 3.6%포인트 상승하는 데 그친다. 통상적으로 부채비율은 100% 이하를 안정권으로 평가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현금및현금성자산 / 사진=주샛별 기자

유증 조달액 줄어도 예정대로…항체의약품 수요 선제 대응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자체적으로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만큼 굳이 대주주에 손을 벌릴 필요성은 크지 않다. 실제 3조원 규모라면 대규모 지원이 필요하지만 3000억원 정도는 자체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다. 특히 우량한 신용등급(AA)을 보유하고 있는 만큼 금융기관 대출이나 회사채 발행 등 다양한 방식으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향후 추가 청약 등의 과정에서도 자금이 부족할 경우 추가로 참여할 가능성은 현재로서는 없다"며 "추가 필요 자금은 회사의 내부자금 및 금융권 차입 등으로 충당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2032년까지 6~8공장을 추가로 건설해 총 138만5000ℓ 규모로 생산능력을 확대할 계획을 밝혀왔다. 현재 송도 1~5공장(78만5000ℓ)과 미국 록빌 생산공장(6만ℓ)을 포함해 총 84만5000ℓ의 항체의약품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는 이번 6공장 설립을 차질 없이 진행하며 항체의약품 수요에 대응하기 위한 생산능력을 확충하겠다는 목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유증을 통한 자금사용의 우선순위에 대해 타법인증권취득자금을 1순위로, 시설자금을 2순위로 집행하겠다고 공시했다"며 "6공장을 통해 중장기 고객 수요에 적시에 대응 및 당사의 글로벌 CDMO 시장 내 경쟁력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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