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망자만 2300여명…콩고민주공화국 에볼라 사태 100일

우간다와 콩고민주공화국을 중심으로 에볼라바이러스 유행이 이어지고 있다. EPA/MARIE JEANNE MUNYERENKANA/연합뉴스 제공
콩고민주공화국(DRC)에서 변종 에볼라바이러스(에볼라) 유행이 급속도로 확대되며 사상 최대 규모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콩고민주공화국에서 5월 15일 처음 보고된 분디부교 변종 에볼라 유행이 약 100일 만에 자국 역사상 최대·최악의 에볼라 사태로 커졌다고 보도했다.
8월 15일 기준 확진자는 4945명, 사망자는 2325명으로 집계된다. 장 카세야 아프리카질병통제예방센터(아프리카CDC) 사무총장은 "현재 추세라면 세계 최대 규모의 에볼라 유행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2013년 12월 기니에서 시작돼 약 2만8000명이 감염, 1만1000명 이상이 사망한 서아프리카 에볼라 사태를 넘어설 수도 있다는 우려다.
원인 바이러스인 분디부교 에볼라는 현재 허가된 백신이나 치료제가 없어 확진자 격리·치료와 접촉자 추적이 핵심 대응 수단이다. 확산이 빠른 이투리와 북키부 지역은 무장분쟁과 대규모 실향으로 방역망이 약해져 접촉자 추적률은 목표치 95%에 크게 못 미치는 약 12% 수준으로 평가된다.
확진 판정을 받은 사람 가운데 치료 중인 환자, 생존자, 사망자로 집계되지 않는 850명도 있어 추가 전파 위험이 크다. 지역사회에 팽배한 불신 탓에 환자의 치료센터 방문이 늦거나 이탈하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보호장비 없이 집에서 간병하거나 시신을 만지는 전통 장례를 치르는 사례가 있어 감염 위험이 커진다.
대응 자금도 병목으로 지적된다. 아프리카CDC는 직접 보건 대응에 5억1800만달러(약 7182억원), 주변 인도주의 문제 대응에 8억8200만달러(약 1조 2228억원)가 더 필요하다고 보고 있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5억1800만달러 중 2억6400만달러(약 3660억원)만 실제 집행됐다고 밝혔다.
이투리 현지 검사 역량이 확보됐고 분디부교 변종을 겨냥한 백신 2종의 안전성 시험과 치료제·예방약 시험이 시작되는 등 대응도 추진되고 있다. 다른 에볼라 백신인 '에르베보'를 통해 사망률을 낮추는 교차보호 연구도 검토 중이다.
WHO는 마을별로 방문해 환자를 적극적으로 찾는 전략과 의료수단 개발이 확산세를 꺾을 수 있다고 기대한다. 치명률 47%와 주변국 확산 위험을 고려하면 앞으로의 100일이 최악의 유행을 막을 분수령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