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비싸고, 냄새나고, 무섭다"…발길 뚝 끊긴 '신혼여행 성지'에 무슨 일이

멕시코 휴양지 칸쿤 해변. EPA 연합뉴스
멕시코 휴양지 칸쿤 해변. EPA 연합뉴스

신혼여행 성지로 꼽히던 칸쿤을 비롯한 멕시코의 휴양 도시들이 관광객 감소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환율 강세, 환경 문제, 악화하는 치안까지 삼중고가 덮친 탓이다.

지난 11일(현지시간) 영국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칸쿤 국제공항의 지난달 국제선 이용객 수는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2% 감소했다. 올해 1~8월 공항을 통해 멕시코에 입국한 외국인 수는 지난해 대비 1.9% 감소했다. 특히 미국인 방문객 수는 5.8% 급감했다.

칸쿤 등 멕시코의 주요 해안 도시는 관광 명소로 유명했다. 멕시코는 국내총생산(GDP)의 8%가 관광업으로 창출되는 관광 강국이기도 하다. 그러나 갑작스러운 방문객 감소로 관광 산업은 물론 멕시코 경제도 피해를 볼 것으로 전망된다.

멕시코 휴양지 칸쿤 해변. EPA 연합뉴스

FT는 지난해 멕시코의 경제성장률이 0.6%에 머물렀으며, 올해도 1.2%의 저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된다며 "1980년대 이후 멕시코 최대 규모의 재정적자를 물려받은 현 정부에도 압박을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광 경기 부진은 멕시코를 덮친 삼중 악재 때문이다. 우선 멕시코 페소화가 지난 18개월간 달러 대비 12% 상승했다. 이로 인해 외국인 여행객에게는 멕시코 관광 비용이 더욱 부담으로 다가오고 있다.

기후 변화도 부정적 요인이다. 멕시코만의 해수면 온도가 상승하면서 갈조류인 사르가숨이 늘었고, 이 때문에 해안가에 악취가 퍼지고 모래사장과 바다 경관도 훼손됐다.

치안도 관광업 회복을 가로막는 장애물로 지목된다. 축제, 파티를 즐기는 부유한 방문객을 노리고 카르텔 조직이 유입되고 있는 탓이다.

FT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서 페소화 가치가 약세로 전환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이미 급감한 관광객을 되찾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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