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부모·배우자·자녀 중… ‘사별의 아픔’ 가장 큰 경우는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사진=클립아트코리아

가까운 사람의 죽음을 경험했을 때 자녀를 잃은 사람이 다른 사별 경험자보다 슬픔과 충격 등 여러 감정을 더 강하게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사별 당시 느낀 두려움은 이후 지속비애장애와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증상이 심한 것과 밀접한 관련이 있었다.

영국 얼스터대, 에든버러 네이피어대, 아일랜드 메이누스대 연구진은 캐나다 온타리오주 성인 1170명을 대상으로 사별 당시 감정과 이후 심리적 어려움의 관계를 분석했다. 연구진은 참여자에게 가까운 사람의 사망 소식을 접했거나 사망 현장에 있었을 당시 느낀 슬픔, 충격, 믿기 어려움, 두려움, 공포, 혼란, 안도감 등 7가지 감정을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자녀를 잃은 사람은 안도감을 제외한 모든 감정 항목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보였다. 특히 슬픔은 자녀 사망 집단이 부모·친척·친구 사망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공포와 충격, 믿기 어려움 등의 감정도 강하게 나타났다. 형제자매를 잃은 사람도 일부 감정 항목에서 부모나 친척을 잃은 사람보다 높은 점수를 보였다. 다만 자녀 다음으로 슬픔이 큰 대상을 하나로 꼽을 수 있는 결과는 아니었다.

연구진은 사별 당시 느낀 감정이 이후 정신건강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도 살폈다. 지속비애장애는 사별 후에도 고인에 대한 강한 그리움이나 고인에 관한 생각이 오래 지속돼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는 질환이다. 분석 결과, 사별 당시 느낀 두려움은 지속비애장애와 PTSD 증상이 심한 것과 가장 강하게 관련됐다. 사별 직후 두려움이 이후 심리적 어려움을 살피는 단서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다만 사별 당시 두려움을 강하게 느꼈다고 반드시 지속비애장애나 PTSD가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자녀를 잃은 사람이 사별 직후 슬픔과 충격을 더 크게 느꼈지만, 이후 심리적 어려움이 얼마나 심해지는지는 사별 대상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데스 스터디스(Death Studies)’에 발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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