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전 찾게 한번만 기회를” 7500선에 물린 개미 물량만 수십조원, 어쩌나 [투자360]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static/uploads/rss_499ca1963c4088e0.png)
사진은 기사와 무관함. [게티이미지뱅크]
[헤럴드경제=문이림 기자] 코스피가 7000선을 밑돌며 투자심리가 얼어붙은 가운데 지수가 반등하더라도 빠르게 상승 추세로 전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락장에서 사들인 개인 투자자들의 매물이 지수 반등 과정에서 쏟아지며 상승 속도를 늦출 수 있어서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장 대비 209.17포인트(3.23%) 오른 6680.34에 개장했다. 지난달 30일 550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는 6000선으로 반등했지만 아직 7000선에는 안착하지 못하고 있다.
이달 들어 7000선 회복을 시도했지만 번번이 밀렸다. 지난 14일엔 6900선에 마감했고, 18일에는 장중 7100선을 넘어섰으나 상승분을 반납하며 6800선에서 거래를 마쳤다.
증권가에서는 지수 상단에 쌓인 개인 순매수 물량이 코스피의 상승세를 제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수가 오를수록 손실을 만회하려는 개인의 매도 물량이 늘어나면서 추가 상승을 제한할 수 있어서다.
iM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6월 22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개인은 코스피 7500~8000선에서 9조4000억원, 8000~8500선에서는 27조원을 각각 순매수했다. 이 기간 코스피는 9114.55에서 5593.56로 38% 넘게 하락했다.
지난해 10월 이후로 범위를 넓혀도 개인의 매수 물량은 7000~8500선에 집중돼 있다. 개인 누적 순매수액은 7000~7500선에서 37조8000억원, 7500~8000선에서 60조4000억원, 8000~8500선에서 56조6000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이후 개인 투자자들의 순매수 물량은 코스피 7000~8500선에 집중돼 있다. 지수 구간별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7000~7500선에서 37조8000억원, 7500~8000선에서 60조4000억원, 8000~8500선에서 56조6000억원에 달한다.
김준영 iM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7000포인트를 넘어 올라서면 (개인의) 저항이 거셀 수 있다”며 “개인투자자들은 매수하면 수익이라는 공식이 항상 옳지 않음을 지난달 조정 장에서 학습했고 매수세로 의 전환보다는 조금씩 줄여나가는 패턴을 보일 공산이 크다”고 말했다.
지수 하락 과정에서 개인이 사들인 물량이 쌓인 만큼 코스피가 7000선을 넘어 상승세를 이어가는 과정에서 손실을 만회하려는 매도가 늘어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도 “코스피 고점 대비 15% 가격 조정이 발생한 8000포인트~8500포인트 레벨에서 개인 누적 순매수 금액은 27조원으로 가장 크다”면서 “코스피 7500~8500선에서는 개인 중심으로 매물 출회 가능성이 높아 지수 반등 속도도 느려지고 변동성도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칠천피’ 안착을 위해서는 거래대금 회복도 필요하다. 증시로 유입되는 자금이 늘어나지 않을 경우 지수 상승 탄력이 제한될 수 있어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지난 5월 50조3471억원에서 이달 19일 기준 24조2680억원으로 급감했다. 같은 기간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5조5661억원에서 6조1071억원으로 60% 넘게 감소했다.
이달 코스피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둘다 연중 최저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조정 이후 코스피가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도 감소세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5월 말 132조원에서 지난 18일 105조원으로 줄었다.
국내 증시의 방향을 좌우하는 외국인 수급도 변수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491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에도 8조원 넘게 팔아치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