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완수사권 폐지법 통과되자 송영길 "정청래, 또 할 게 있나?"

[인터뷰] 송영길 민주당 당대표 후보 "명청 갈등 부정하는 정청래, 윤석열 때 검찰 연상"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대표 선거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치며 주먹을 불끈 쥐어 보이고 있다.
"오늘 보완수사권 폐지로 정청래 후보는 더 이상 출마 명분이 없다."
검사 보완수사권 전면 폐지를 골자로 하는 형사소송법 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날,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당대표 후보는 정청래 후보의 연임 도전 명분이 사라졌다며 날을 세웠다. 이제껏 정 후보가 강조해 온 검찰개혁이 완성됐는데 "뭐 또 할 게 있나?"라며 당대표 출마 자체를 문제 삼고 나선 것이다.
송 후보는 7월 31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진행된 <오마이뉴스> 인터뷰에서 정 후보가 당대표를 연임하면 당정 관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정 후보가 '명청(이재명·정청래) 갈등'을 부인하는 것을 두고는 "윤석열 (정권) 때 검찰이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라며 "왜 이렇게 분명한 사실을 거짓말로 답변하는지 안타깝다"라고 밝혔다.
송 후보는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에 정 후보가 "노코멘트"로 대응한 것과 관련해서도 "암묵적 동조"라며 "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당대표 후보가 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노코멘트 한다는 건 스스로 자기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전당대회 레이스 중도 하차 가능성은 "없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김민석 후보와의 단일화에 대해선 "선호투표로 이미 보장돼 있다"라며 "송영길 1등, 김민석 2등을 찍어주시고 김민석 후보를 지지하는 분들은 김민석 1등, 송영길 2등을 찍어주면 단일화가 된다"라고 설명했다.
그는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선 특검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지 말고 "검찰이 결정하도록 하자"라고 주장했다. 조국혁신당과의 합당 추진은 "(당대표 당선 이후) 1년 동안 하지 않겠다"라며 "합당이 다 선(善)인가? 오히려 진보 영역의 파이를 넓힐 생각을 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송 후보는 과거 인천시장과 민주당 대표를 지냈으며 6.3 지방선거 인천 연수갑 보궐선거에서 당선된 국회 최다선(6선) 의원이다. 다음은 송 후보와 나눈 일문일답이다. 참고로 <오마이뉴스>는 정청래 후보 측에도 인터뷰 요청을 보낸 상태다.
"레버리지 ETF 거래중단? 정청래 얼마나 성급하냐"
▲ 송영길 “보완수사권 폐지됐는데... 더 이상 출마 명분 없다, 정청래 왜 나왔나”
- 7월 29일 당대표 후보 첫 TV 토론을 총평한다면?
"그런대로 잘했다는 평가를 받는 것 같다. 아쉬운 점도 있었지만 제가 많이 자제하고 품격 있게 토론을 이끌어보려 노력했다. 지금 폭염 때문에 국민들이 힘들어하고 주가도 떨어지고 짜증이 나 있는데 집권 여당 대표 후보라는 분들이 서로 공격만 하고 부동산·주가 문제를 외면하면 안 될 것 같아서, 그 문제를 쟁점으로 만들어 보려 노력했다.
그런데 정청래 후보는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거래를 (당분간이라도) 중단하자고 했는데, 오늘(31일) 주가가 폭등하지 않았나. 만약 중단했으면 원금 회복 기회가 다 차단되는 거다. 얼마나 성급한가."
- 정청래 후보에게 6.3 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제기했는데, 정 후보는 지방선거 승리 규정과 관련해 "6월 4일 당정청이 사실상 조율해 당대표 입장을 표명했다"고 말했다.
"확인이 안 된 사실 같다. 그랬으면 언론에 보도가 안 됐을 리 있나? 대통령께서 국민들한테 사과까지 할 정도로 선거 결과에 대단히 안타까움과 불만을 표시했다고 알려져 있는데, 정 후보 발언은 나중에 팩트체크를 해야 할 문제다. (정 후보가) 얼렁뚱땅 넘어간 게 아닌가."
-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가 되면 이 대통령이 레임덕에 빠질 것"이라고 보는 이유는?
"저만 그런 게 아니라 모든 언론이 그렇게 얘기하고 있지 않느냐. 실제로 제가 대통령도 만나 뵀고, 강훈식 비서실장도 자주 보고 소통하고, 홍익표 정무수석과 정을호 정무비서관과 수시로 통화하는데 그들 속에서 느낄 수 있지 않느냐. (정청래 체제에서의 당정 관계를) 얼마나 걱정하고 있는지.
너무나 뻔한 사실인데 그걸 아니라고 부정하는 건 꼭 윤석열 (정권) 때 검찰들한테 뭐라 지적하면 '다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했다'며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고 하는 모습이 연상된다. 법사위원장 때 그렇게 검찰들을 추궁하던 분이 왜 이렇게 분명한 사실을 아니라고 거짓말로 답변하는지, 안타깝다."
- 정 후보는 명청 갈등이 "허구"라는 입장이다.
"'정권은 짧고 국민은 영원하다'고 말하는 당대표가 어디 있나. 야당 대표가 현 집권 세력과 싸울 때 하는 발언을 집권 여당 대표가 말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 한 마디로 (명청 갈등이) 함축된다. 그리고 최근 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정권교체를 위해 뛰겠다'고 했다. 물론 말실수겠지만 그쪽 내부자들의 심리가 어떠했으면 저런 말실수가 나오겠나."
- 최근 유시민 작가의 이 대통령 비판에 대해 정 후보가 "노코멘트"로 대응하는 건 어떻게 평가하나.
"암묵적 동조를 의미한다. (입장 표명을) 왜 안 하냐고 그랬더니 '십자가 밟기'라고 말하는 건 어불성설이다. 유시민씨가 무슨 예수님도 아니고, 이게 신앙이나 신념·사상의 자유 문제도 아니지 않나. 이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말하는 당대표 후보가 이 대통령을 노골적으로 공격하는 것에 대해 노코멘트 한다는 건 스스로 자기 발언을 부정하는 것이다. 그 자체가 명백하게 국민들에게 드러난 것이다."
- 전당대회를 앞두고 제기된 '신천지 개입설'은 실체가 있다고 보나?
"보수·진보를 넘어서 신천지가 기존 정당에 침투를 시도한 건 일부 사실이고, 민주당에 대해선 충분히 그럴 개연성이 있기 때문에 김민석 후보가 사전경고를 했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당대표) 세 후보 모두 합심해 신천지 개입 반대를 선언하고 외부 세력으로부터 개입되지 않도록 방어하는 공동의 입장을 취해야 하는 것이지, 정청래 쪽 최고위원 (후보) 몇 명처럼 신천지 대변인이 돼서 김민석 후보한테 '증거 있으면 내놔라' '안 내놓으면 사퇴하라'고 말하는 건 대단히 이해하기 어려운 태도다."
"조희대 탄핵 가능성 충분... 직무유기 계속"
송영길 후보는 정청래 후보가 당대표를 연임하면 당정 관계가 크게 흔들릴 것이라고 우려했다.
- 조정식 국회의장의 "현직 대통령의 연임 개헌은 국민 선택의 문제" 발언은 어떻게 보나?
"적절하지 않은 발언이었다. 조정식 의장은 원론적인 얘기를 했다는데, 원론적이라 할지라도 국민이 동의하면 모든 걸 개헌할 수 있다고 하면 약간 논리가 (맞지 않다). 헌법 제128조 2항에서 대통령 임기 연장에 관한 (헌법개정의 경우) 당시 대통령은 해당이 없다고 한 건 이 대통령도 수차례 (자신이) 대상이 아니라고 말씀하셨고, 저도 그런 오해의 소지를 없애야 한다고 생각한다."
- 조작기소 특검법에 공소취소 권한을 부여하는 문제는 어떻게 풀어야 한다고 보나?
"저는 하지 말자고 그랬다. 검찰에 넘겨서 검찰이 결자해지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오해의 소지가 있으니까."
- 특검이 이 대통령 관련 사건을 공소취소하는 권한을 가지면 안 된다?
"그렇다. 검찰에 송치해서 검찰이 결정하도록 하자. 특검은 조작 기소된 사실을 가지고 해당 수사관이나 검사들을 기소하면 되는 거다."
- 김민석 후보가 노태악 대법관 후임 제청이 지연되는 것과 관련해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 가능성을 언급한 건 어떻게 보나?
"(탄핵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본다. 지금 조희대 탄핵 사유가 수차례 쌓이고 있다. 헌법상 직무유기를 계속하고 있다."
- 조국혁신당과의 합당에 부정적인 입장인데, 당대표가 되면 향후 시기나 방식에 대한 생각은?
"저는 1년 동안 (합당)하지 않겠다고 했다. 대신 교섭단체 의석수를 10석으로 낮추는 국회법 개정안을 통과시켜 혁신당이 교섭단체 자격을 갖고 진보 영역에 대한 자기 의정활동을 잘해주길 바란다. 사안별로 민주당과 협력하자는 거다.
그리고 혁신당이 합당을 할 필요가 있나? 다음 총선 때 (비례대표제) 연동형·병립형을 두고 또 논란이 될 건데 (민주당이) 병립형으로 갈 수 있겠나? 민주당이 연동형으로 가면 비례대표를 원칙적으로 못 낸다. 지난번처럼 플랫폼 정당을 만들어서 (연동형으로) 할 건데, 그러면 혁신당에 룸(공간)이 있다. (그런데 왜 합당으로) 자기 룸을 없애려고 그러냐.
지난번 (총선 때) 연동형을 해서 (더불어민주연합) 비례대표 14석, 혁신당 12석으로 총 26석을 찾았다. 그렇게 외연이 확대돼 이번에 윤석열 탄핵이 가능했다(탄핵소추안 찬성 204표). 합당이 다 선인가? 오히려 우당이 있어서 진보 영역의 파이를 넓힐 생각을 해야 한다."
"정청래 상승세 안 될 것, 충청권 김민석 1등 예상"
8.17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송영길 후보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자신의 집무실에서 <오마이뉴스>와 만나 당대표 출마를 결심한 이유와 당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부동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문재인 정부 때 부동산 때문에 우리가 정권을 뺏겼다는 말이 나올 정도였다. 그리고 코스닥을 살려야 한다. PF(프로젝트파이낸싱) 완화로 지방 건설 경기를 살려야 한다."
- 2030 표심을 되찾기 위한 구체적 방안은? 출마선언 때도 강조했는데.
"2030 최고위원 2명 임명, 청년가구 주택 5만 호 공급, '장보고 10만 프로젝트'로 해외연수 프로그램을 제시했다. 그리고 ISA(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 강화로 청년들의 자산 형성을 돕겠다."
- 전당대회 레이스 중도 하차 가능성은?
"단일화는 선호투표로 이미 보장돼 있다. 선호투표에서 송영길 1등, 김민석 2등을 찍어주시고, 김민석을 지지하는 분들은 김민석 1등, 송영길 2등을 찍어주면 단일화가 된다."
- 정청래 후보의 막판 상승세는 어떻게 전망하나?
"상승세가 안 될 거라고 본다. 어차피 (민주당 권리당원) 70% 이상이 몰려 있는 수도권과 호남에서 (사실상 승자가) 결정 난다. (8월 1일) 충청권 (개표 결과)에서 정청래 후보가 1등을 할 거라고 전망하는 분들이 많은데 저는 김민석 후보가 1등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 전당대회까지 남은 기간 어떤 메시지에 주력할 건가?
"자기정치 정청래, 선당후사 송영길, 제 슬로건이다. (정 후보의) 연임 명분이 없어졌다. 오늘 보완수사권 폐지, 더 이상 출마 명분 없어, 왜 나왔나 정청래, 뭐 또 할 게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