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밭일하던 30대 사망…‘장마 끝’ 39도 폭염에 온열질환 비상

대구 달구벌대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7.22 뉴스1
대구 달구벌대로에서 자전거를 타던 시민이 물을 마시고 있다. 2026.7.22 뉴스1

전국적으로 불볕더위가 기승을 부리면서 야외 작업자들이 사망하고, 가축 폐사가 속출하고 있다. 더위를 식혀줄 장마도 사실상 막바지에 접어들어 이번 주부터 폭염과 열대야가 더욱 기승을 부릴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전남 광양, 경북 포항·경주·고령, 경남 양산·의령 등에서는 폭염중대경보가 발효됐다. 기상청에 따르면 폭염중대경보는 최고 체감온도가 35도 이상인 상태가 이틀 이상 계속되는 지역에서 최고 체감온도가 38도 이상이거나, 최고기온이 39도 이상일 때 내려진다. 실제로 경남 양산은 이날 낮 최고 온도가 39.3도를 기록했다.

불볕더위가 이어지면서 온열질환으로 인한 것으로 추정되거나 확인된 사망자도 잇따랐다. 전남광주 해남경찰서에 따르면 25일 오후 3시 15분경 해남군 황산면의 한 밭에서 비료를 주던 태국 남성(37)이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다. 경찰은 이 남성이 온열질환 때문에 사망했을 것으로 보고 부검을 통해 사인을 규명할 계획이다.

밭일 하던 30대 등 사망…가축 피해도 확산했다. 특히 대구는 물론 경북 내륙과 동해안도 극심한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불볕더위의 대명사인 ‘대프리카’(대구와 아프리카의 합성어)를 넘어 경산과 경주, 포항, 영덕 등 경북 곳곳에서 고온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가축 폐사도 잇따랐다. 24일 기준 경남에서는 돼지 2469마리와 가금류 8130마리 등 총 1만599마리가 더위를 이기지 못해 폐사했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에서는 돼지 1775마리와 가금류 1만4643마리가, 충북에서도 닭 1만9105마리 등이 폐사한 것으로 집계됐다.

폭염의 기세는 더욱 강해질 전망이다. 27일 이후 정체전선이 약화하면서 전국이 장마의 영향에서 사실상 벗어날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28일부터는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이 강화돼 낮에는 강한 햇볕과 높은 습도가 더해진 무더위가 이어지고, 밤에는 열대야가 나타나는 지역도 늘어날 전망이다.

기상청은 30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전국이 대체로 맑은 가운데 낮 기온이 31~39도까지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평년의 29~33도보다 높은 수준이다. 기상청은 “당분간 전국 대부분 지역이 최고 체감온도가 33도 이상으로 올라 매우 무덥겠으니, 건강관리 각별히 유의해야 한다”며 “특히 필수업무 외 야외활동·작업은 중단·연기하고, 시원한 곳으로 이동해 수분을 섭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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