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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인 줄 알았더니 지하”…레버리지 '수조 물린' 개미들 '블루 쓰나미'까지 덮쳤다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대,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대,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국내 반도체주도 하락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5%대, 7%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

한 달간 지수 레버리지 ETF 순매수 1·2위

저점 매수 노렸지만 큰 폭 마이너스 수익률

최근 한 달 사이 국내 증시의 상승을 기대하며 코스피·코스닥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에 거액을 투입한 개인 투자자들이 큰 손실을 떠안게 됐다.

5일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와 한국거래소 자료를 보면 지난달 6일부터 이달 4일까지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피200지수의 하루 등락률을 2배로 반영하는 'KODEX 레버리지'를 1조513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개인 순매수 규모가 가장 컸다.

코스닥150지수의 일일 움직임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도 8079억원어치 사들여 순매수액 2위에 올랐다.

반도체 관련 레버리지 상품에도 매수세가 집중됐다. 'KODEX 반도체레버리지'는 2033억원으로 10위, 'TIGER 반도체TOP10레버리지'는 1919억원으로 11위를 차지했다.

박우열 신한투자증권 수석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하락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저점 매수를 노린 자금이 유입되면서 지수형 ETF의 순유입액이 늘었다”며 “업종별로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와 2차전지, 미국 대형 기술주, 원자력 관련 상품에 자금이 많이 들어왔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개인들의 기대와 달리 주요 레버리지 ETF는 큰 폭의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KODEX 레버리지'는 38.37%,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41.75% 떨어졌다.

반대로 주가지수가 하락할 때 수익을 얻는 이른바 '곱버스' ETF는 수익률 상위 종목에 대거 포진했다. 코스피200 선물지수의 하락 폭을 2배로 추종하는 'KIWOOM 200선물인버스2X'는 46.38% 상승했다. 'TIGER 200선물인버스2X'와 'KODEX 200선물인버스2X'도 각각 45.33%, 44.93%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개별 종목의 주가 하락에 베팅하는 상품도 강세를 나타냈다. 'SOL SK하이닉스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43.59%, 'PLUS 삼성전자선물단일종목인버스2X'는 42.75% 올랐다.

이날 국내 증시의 하락세는 더욱 가팔라졌다. 코스피가 장중 4% 넘게 밀리면서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오후 3시7분 기준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8.26% 내린 20만원, SK하이닉스는 10.17% 하락한 125만4000원에 거래됐다.

주가 반등을 예상하고 레버리지 ETF를 매수했던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뒤늦은 후회와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한 투자자는 “10월이 최저점인 줄 알았는데 그 밑으로 더 내려갈 곳이 있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투자자는 “레버리지 ETF는 짧은 기간 투자해 수익을 실현해야 하는데 손실이 나면서 매도할 수도, 계속 보유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며 “주가가 더 밀릴까 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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