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뭐 입을까? 뭐 먹을까?…일상 속 ‘결정 피로’ 줄이는 법

클립아트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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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입을 옷을 고르고, 점심 메뉴를 정하고, 퇴근 뒤 볼 영상까지 찾다보면 하루가 선택의 연속처럼 느껴진다. 이럴 때 선택지가 많으면 더 좋은 결정을 내릴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대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선택 범위를 적절히 줄이고 ‘충분히 괜찮은 선택’을 받아들이는 것이 만족도를 높일 수 있다. 미국 스워스모어대 명예 심리학 교수이자 ‘선택의 역설’ 저자인 배리 슈워츠는 선택지가 많을수록 불안과 망설임이 커져 오히려 결정이 어려워진다고 설명했다.

실제 미국에선 보험 선택지가 많은 지역일수록 아무 상품에도 가입하지 않는 사람이 많았다. 기업에서도 회사가 제시한 퇴직연금 투자상품이 많을수록 직원 가입률은 낮아졌다. 일상에서도 비슷했다. 식료품점에서는 잼을 24가지보다 6가지만 진열했을 때 구매가 늘었다. 학생들도 추가 학점 과제를 30개보다 6개 주제 중 고를 때 더 많이 완료했다.

배리 슈워츠는 “선택지가 많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지만, 정작 무엇을 골라야 할지 몰라 마비된다”며 “잘못 선택할 가능성까지 커 보이면서 오히려 판단이 흐려지고, 결과적으로 더 나쁜 결정을 내릴 가능성도 크다”고 설명했다. 미국 버지니아대 심리학 교수이자 신경과학 연구자인 다니엘 윌링햄은 그 이유로 뇌가 생각에 드는 에너지를 줄이도록 설계됐다는 점을 들었다.

위협에 대처하거나 장기적인 목표를 세울 때 뇌는 먼저 과거에 효과가 있었던 방법을 찾는다. 새로운 해결책을 찾는 과정은 그 다음이다. 익숙한 행동을 반복할 때보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 데 더 많은 에너지가 들기 때문이다. 출근할 때 늘 같은 경로를 택하는 것도 이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다.

선택의 부담을 줄이려면 모든 결정에서 최고를 찾으려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스티브 잡스 애플 공동창업자나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처럼 비슷한 옷을 여러벌 마련해 선택 시간을 줄이는 방식도 있다. 이는 심리학자이자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인 허버트 사이먼이 제시한 ‘만족화’와 맞닿아 있다.

온라인 쇼핑을 할 때도 먼저 구매 목적과 필요한 기능을 정하는 것이 좋다. 조건에 맞는 제품을 찾았다면 후기와 부가기능을 계속 비교하지 않고 구매를 끝내는 식이다. 잘 모르는 분야의 결정은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구할 수 있다. 휴대전화는 만족하며 쓰는 지인에게 조언을 받고, 재무설계처럼 전문성이 필요한 문제는 전문가에게 맡기는 것이다.

배리 슈워츠는 “처음에는 선택지를 줄이는 일이 어렵지만 점차 결정 시간이 짧아지고 결과에 대한 만족도도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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