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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예세계문학선 신간 ‘지지’… 프랑스의 거장 콜레트가 포착한 여성의 욕망과 자유

문예출판사가 프랑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1873~1954)의 중단편선 ‘지지’를 문예세계문학선 141번으로 출간했다.

문예세계문학선 신간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지’ 출간
문예세계문학선 신간 시도니 가브리엘 콜레트 ‘지지’ 출간
콜레트는 소설가를 넘어 무용수와 팬터마임 배우, 종군기자로 활동하며 당대의 관습을 거스르는 삶을 살았다. 1949년에는 아카데미 공쿠르 최초의 여성 회장으로 선출됐으며, 프랑스에서 여성 최초로 국장을 치른 작가이기도 하다. 사랑과 육체, 자연과 기억, 여성의 내면을 대담하고 감각적인 문장으로 그려내며 프랑스 문학사에 독보적인 자리를 차지했다.

소녀의 성장부터 결혼에 대한 회고까지, 콜레트의 다채로운 시선

문예출판사가 출간한 신간에는 표제작 ‘지지’를 비롯해 ‘아픈 아이’, ‘사진사의 부인’, ‘플로라와 포모나’, ‘혼례’ 등 다섯 편이 수록됐다. 표제작 ‘지지’는 벨에포크 시대 파리를 배경으로, 부유한 남성의 동반자가 되도록 교육받은 소녀가 정해진 운명 대신 자신의 사랑과 삶을 선택하는 이야기다. 사랑과 결혼을 둘러싼 당시의 관습을 소녀의 당돌한 시선으로 유쾌하게 그려낸 이 작품은 1951년 오드리 헵번 주연의 브로드웨이 연극으로 각색됐으며, 1958년 뮤지컬 영화로도 제작돼 이듬해 아카데미 9개 부문을 수상했다.

다른 작품들에서도 콜레트 특유의 섬세한 관찰과 감각적인 문장이 돋보인다. ‘아픈 아이’는 병든 소년의 감각과 의식의 변화를, ‘사진사의 부인’은 한 여성의 삶에 드리운 권태와 억압을 그린다. ‘플로라와 포모나’에서는 식물과 정원을 통해 자연을 사색하고, ‘혼례’에서는 자신의 첫 결혼을 회고하며 결혼을 앞둔 젊은 여성의 불안과 어머니의 슬픔을 담아낸다. 인물의 표정과 몸짓부터 계절의 빛과 공기, 냄새와 색채까지 포착하는 콜레트의 문장은 일상의 작은 순간에서 인간의 복잡한 내면을 발견한다.

콜레트의 작품은 사랑과 결혼, 사회가 정한 역할 앞에서 여성이 어떤 선택을 할 수 있는지 질문한다. 인물들의 욕망과 망설임, 때로는 당돌한 선택을 따라가다 보면 삶의 방식에는 정해진 답이 없으며, 자신의 감정과 욕구를 이해하고 선택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 돌아보게 된다. 이번 중단편선은 한 세기 전 파리의 풍속을 넘어 오늘날에도 유효한 사랑과 자유, 자기 삶의 주체성에 관한 질문을 독자에게 건넨다.

문예출판사 소개

문예출판사는 1966년 청소년들의 정서 함양을 돕고, 교양을 심어줄 수 있는 출판물의 발행을 통해 학교 교육만으로는 부족한 참된 인격 형성의 길을 마련하겠다는 출판 모토를 가지고 출발했다. 그리고 이를 실천하기 위해 단행본 출판을 중심으로 문학 및 기본 교양서를 꾸준히 펴내고 있는 국내 중견 출판사이다. 반세기 이상 사력을 쌓아오면서 지금까지 2000여 종 이상의 단행본을 출간했다. 현재 문예출판사에서는 수많은 국내외 문학작품 출판을 비롯해 학술도서 기획으로 철학사상총서, 인문사회과학총서, 문학예술총서, 문학평론 및 문학연구서, 한국미술총서 등 양서들을 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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