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로봇이 신선식품 척척 담는다…롯데마트의 물류 혁신

롯데마트는 영국 물류기업 오카도와 손잡고 만든 CFC '제타 스마트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이 센터는 부산과 영남권 롯데마트 13개 점포의 온라인 주문을 전담 처리하는 거점으로, 최근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고객 집 앞까지 상품을 배송하기 전 세 단계를 거쳐 상품을 처리한다. 센터에 상품을 들여와 하이브에 저장하는 '입고', 고객 주문이 들어왔을 때 상품을 꺼내 담는 '피킹', 신선도와 적정 온도를 유지하며 트럭에 싣는 '출고' 단계다. 오카도의 통합 솔루션 OSP가 이 전 과정을 제어한다.
OSP는 AI가 수요를 예측해 상품 위치를 정하고 로봇 동선과 피킹·출하 시점을 실시간으로 계산한다. 또한, 하이브 내부의 상품은 한자리에 가만히 머물지 않는다. AI 시스템이 실시간 판매 데이터를 끊임없이 분석해 수요가 높은 순서대로 상품의 보관 위치를 지속적으로 바꿔 놓기 때문이다.
제타 스마트센터에는 로봇을 쉼없이 움직이게 하는 혁신 기술도 도입됐다. 일반적으로 물류 로봇은 배터리가 소모되면 충전소로 이동해 20~30분씩 정지한다. 반면 제타 스마트센터에서는 배터리 잔량이 50% 미만으로 떨어지면 전용 교체 로봇이 다가와 단 1분 만에 배터리를 통째로 바꿔 끼운다.
신선도를 유지하기 위한 정밀한 온습도 관리 장치도 마련됐다. 입고와 보관, 피킹을 거치는 과정에서 상품이 상온에 일시적으로 노출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 과정에서 냉동식품이 살짝 녹거나 냉장상품의 온도가 올라가 품질이 떨어지기 쉽다.
제타 스마트센터 부산은 이러한 상온 노출 구간을 원천 차단했다. 센터 내부는 온도에 따라 상온, 냉장, 냉동 등 3개 구역으로 나뉘며 모두 격벽 처리되어 운용된다. 내부 습도 역시 서리가 끼거나 상품 표면이 얼어붙는 적상 현상을 방지하기 위해 20% 이하로 제어된다.
영하 25도의 냉동 구역은 오카도 글로벌 파트너사 중 최초로 완전 무인 자동화 시스템인 '오토 프리저'를 도입했다. 작업자가 극저온 공간에 직접 들어갈 필요 없이 내부에서 로봇이 상품을 꺼낸다. 이후 영상 5도 안팎의 외부 작업 공간으로 전달하면 작업자가 피킹을 마무리하는 방식이다.
출고 라인의 마지막 관문인 22개의 차량 연결구에는 밀폐 장치인 '에어 쉘터'가 구축돼 있다. 셔터가 열려도 배송 차량 측면과 밀착돼 외부 공기 유입을 완전히 막아준다. 물류센터와 차량 내부가 밀폐된 터널처럼 이어져 냉기 손실 없이 5분 이내에 상차를 끝낼 수 있다.
정재우 롯데마트 온라인사업단장은 "완벽한 콜드체인을 통해 산지에서 온 것 같은 똑같은 신선함을 유지해 고객에게 전달하겠다"며 "어떤 신선한 재료든 배송 직전까지 신선한 상태를 유지하도록 책임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