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트레일 백패킹 금지 구간을 걷다 [동서트레일 대전 구간 上]

동서트레일 21구간은 대청호오백리길을 따라 대청호를 감상하며 걸음을 옮긴다. 대청호는 대전 시민들의 귀중한 상수원으로 전체가 상수원보호구역이다. 따라서 캠핑이나 펜션 신규 허가는 나지 않고, 음식점 또한 마찬가지다.
대청호오백리길은 2구간으로 이어지며, 동서트레일은 대청호만 따라 걷지 않고, 매력적인 숲길과 마을길을 번갈아 걸으며 이어진다. 갈전동 생태습지공원은 비감오염 저감시설로, 예쁜 외모를 가지고 있지만 궂은 일을 한다.
동서트레일은 장동마을을 통해서 장동산림욕장으로 가도록 돼 있다. 장동마을은 과거 미군부대 주둔지였다고 하며, 보리밭을 지나 넓은 주차장과 공원이 조성된 장동산림욕장을 오른다.
장동산림욕장에는 대전 계족산 명물 황톳길 14.5km의 시점이 있으며, 맨발로 걸은 뒤 숙면을 취하고 머리가 맑아지는 경험을 한 이후로 매년 10억 원을 들여 2,000여 톤의 황토를 구해서 깔고, 뒤집고, 물을 뿌려 길을 유지하고 있다.
동서트레일은 마냥 대청호만 따라 걷지 않고, 매력적인 숲길과 마을길을 번갈아 걸으며 이어진다. 계족산 황톳길을 따라서 추동을 향해 나아가며, 굴참나무와 리기다소나무, 낙엽송 군락이 번갈아가며 나오는 숲이 울창하다.
절고개를 넘어 추동으로 내려서는 임도에는 멋진 대청호 전망대가 여럿 들어서 있으며, 대청호를 바라보기 좋은 전망대가 곳곳에 있다. 대청호의 수위가 눈높이로 차오르며, 곧 임도가 마을길로 연결되며 기나긴 21구간의 끝이다.
동서트레일 21구간을 기존 걷기길로 개념화하자면 대청호오백리길 1구간 두메마을길을 따라서 가다가 계족산 황톳길을 통해 2, 3구간을 우회해서 4구간으로 내려서는 것으로 이해하면 된다. 따라서 대청호오백리길과 겹친다고 무턱대고 따라가기만 해선 안 된다.
대중교통편이 무척 잘돼 있으며, 실시간 도착정보도 네이버지도와 연동돼 정확하게 나온다. 동서트레일 기점마다 세밀하게 붙어 있는 이정표 덕에 전반적으로 크게 길이 헷갈리는 곳은 없다.
동서트레일 대전구간은 상수원보호구역이라 백패킹 공간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아예 백패킹 금지구간이 될 가능성도 높다. 펜션도 극히 적다. 따라서 대전 시내로 나와 숙박을 하는 것이 여러모로 낫다. 그러니 백패킹이 아닌 일반 워킹으로 진행하는 걸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