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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연설 미리 알고 베팅"…1억5000만원 벌어들인 트럼프 최측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연설 원고 담당자인 가브리엘 페레즈 대통령 부보좌관 겸 기술고문이 미국 예측시장에서 정부의 미공개 정보를 이용해 부당한 이익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페레즈는 대통령이 연설할 때 연설 원고를 띄우는 텔레프롬프터 담당자다.

미 상품선물거래위원회(CFTC)가 페레즈를 예측시장 칼시에서 내부자 거래를 한 혐의로 조사하고 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캐롤라인 래빗 백악관 대변인은 페레즈가 무급 휴직으로 전환했다고 전하며 대통령이 이를 수치스러운 일로 여겨 직접 결정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페레즈만 자신의 텔레프롬프터를 조작할 수 있다며 10년간 신뢰해 온 인물이라고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다. 페레즈는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한 유명 인사들이 공개 발언에서 특정 단어나 문구를 사용할지를 맞히는 '언급 시장'에 꾸준히 베팅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대통령의 연설문은 마지막 순간까지 수정되는 경우가 많지만, 페레즈는 최종 원고를 확인할 수 있는 극소수의 인물 가운데 한 명이었다.

페레즈는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미리 알고 있다는 점을 이용해 '언급 시장'에서 손쉽게 수익을 낼 수 있는 위치에 있었던 셈이다. 그가 칼시에서 벌어들인 수익은 약 10만 달러(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칼시 측은 "우리 감시팀은 (페레즈의) 거래를 적발해 CFTC에 넘겼다"라고 밝혔으나 CFTC 측은 페레즈를 조사하는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ABC는 페레즈가 수익금을 반환하는 조건으로 CFTC와 합의를 시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뉴욕 맨해튼 연방 검찰이 그를 형사 입건하지는 않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외신은 이번 사건이 올해 들어 급성장한 예측시장에서 백악관 관계자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실제로 확인된 첫 사례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는 '빙산의 일각'일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도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게시글이나 베네수엘라·이란 관련 군사작전 정보를 둘러싸고 백악관 직원과 군 관계자, 그 가족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4월에는 베네수엘라의 니콜라스 마두로 정권 축출 작전 정보를 이용해 폴리마켓에서 약 40만 달러(약 5억9000만원)의 수익을 올린 혐의로 미군 장병이 체포됐다.

예측시장뿐 아니라 주식시장과 원유 선물시장에서도 트럼프 대통령의 발표 직전 비정상적인 거래가 반복적으로 포착됐다. 지난 3월 23일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SNS인 트루스소셜에 "이란 에너지 인프라 폭격을 5일간 중단한다"고 게시하기 약 15분 전, 브렌트유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 거래량이 급증했다. 오후 6시 49~51분 사이 최소 700만 배럴 규모의 선물 계약이 체결됐으며, 이는 평소 거래량의 20배를 웃도는 수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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