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공격 검토한다”던 트럼프, 이란 공습 이틀째 보류…대화로 돌아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 자신의 버지니아주 트럼프 내셔널 골프장에서 골프를 마친 뒤 백악관으로 복귀했다. 미국과 이란의 2주 가까이 이어진 교전이 24일 잠시 멈췄다. 미국은 지난 11일부터 13일까지 이어온 이란 공습을 잠정 중단했고, 이란도 요르단 등 주변국에 대한 보복 공격을 멈췄다.
미국 매체 액시오스는 25일 미군이 대이란 공습을 중단한 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에 따른 것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24일 고위 참모진 및 행정부 고위 인사들과 비공개 회의를 진행한 뒤 이란에 대한 대규모 폭격 계획을 일시 보류했고, 미국은 24일과 25일 이란을 공습하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까지 언론 인터뷰에서 “어느 때보다 큰 대규모 공격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지만, 하루 만에 돌연 공격 중단을 지시했다.
액시오스는 이번 지시가 일회성인지 공습 중단이 당분간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오만의 중재로 진행 중인 미·이란 간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 협상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어낸 데 따른 조치로 해석된다고 했다. 이란 국영 매체 IRNA도 오만 협상단이 24일 이란 수도 테헤란에 도착했으며 양측은 관련 논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패트리엇 미사일 등의 재고가 소진되고 있다는 우려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군 수뇌부가 요르단과 쿠웨이트, 바레인, 아랍에미리트(UAE)에 주둔 중인 미군을 방어할 탄약 재고가 줄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대이란 폭격 계획을 보류한 것으로 보인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전날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우리는 그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며 “날이 갈수록 그들이 점점 더 진지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이란이 “협상을 맺고 싶어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아직 그럴 준비가 돼 있지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조 바이든 행정부 때 국무부 선임 정책보좌관을 지낸 네가 앙하는 “모든 당사자가 외교적 출구를 찾으려 하는 가운데 현재 상황도 그런 시도 중 하나일 것”이라고 CNN에 말했다. 미국과 이란의 교전은 잠시 멈췄지만, 중동 지역의 긴장감은 최고조다.
이란 지원을 받는 후티 반군은 드론과 미사일을 이용해 사우디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운영하는 석유 시설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사우디가 주도하는 아랍연합군은 예멘 호데이다에서 후티 반군과 연계된 군사 목표물들을 노린 ‘비례적 군사 대응 작전’을 수행했다. 이런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오는 28일 워싱턴에서 이란 전쟁 발발 이후 처음으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할 예정이어서 결과가 주목된다.
액시오스는 이번 회담이 향후 확전 여부를 가를 계기가 될 수 있다며 “회담 이전에는 중대한 군사 작전 확대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신호이기도 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