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삼전닉스 레버리지, 운용사만 돈 벌었다? 진짜 '잭팟'은 금융투자협회

단일종목 레버리지 교육 관련 수강료 수입 45~57억 추정
상품 출시한 자산운용사 8곳 운용보수 합계 39억원 웃돌아
수강료 낸 개인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서 자금 빼는 중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와 관련, 상품을 운용한 자산운용사보다 더 많은 돈을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거래하기 위해 반드시 들어야 하는 금융투자협회 사전교육 수강료 수입이 50억원 안팎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해당 상품을 출시한 자산운용사 8곳이 운용보수로 거둔 총액(39억원)을 크게 웃도는 수치다.
수십억원의 수강료를 낸 개인투자자들은 현재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에서 빠르게 퇴장 중인 가운데 여론의 화살은 이 상품으로 운용보수를 거둔 운용사에 쏠리는 모습이다. 그런데 정작 단일종목 레버리지 열풍의 숨은 수혜자는 금융투자협회였던 셈이다.
황성엽 금융투자협회장이 6월23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 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백유진 기자 byj@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단일종목 레버리지·인버스 상장 상품 거래 사전교육'(이하
에 이르렀다. 1시간이 채 안되는 이 교육을 신청하면
을 내야 한다. 신청자 수에 수강료를 곱한 금액은
이다. 이 금액은 금융투자협회의 연수회계 수입으로 들어간다.
개인투자자가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려면 또 다른 수강료 4000원짜리 '국내외 레버리지 ETP 가이드'(이하
금융투자협회는 ETP 가이드 교육 신청·수료 통계를 별도로 공개하지 않았다. 다만 강명구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단일종목 사전교육을 본격 시행한 5월부터 ETP 가이드 이수자가 급증했다. 올해 1~4월 월평균 13만3000명(합산 53만명) 수준이던 ETP 가이드 이수자는 5~6월 월평균 31만4000명(합산 62만명) 수준으로 늘었다. 이전보다 확연히 늘어난 5~6월 교육 이수자 상당수는 단일종목 레버리지를 거래하기 위한 목적으로 볼 수 있다.
5~6월 ETP가이드 이수자 모두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목적이었다면
가량의 추가 수입도 단일종목 레버리지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이를 근거로 잡은 금융투자협회의 삼성전자·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관련 수강료 수입 총액(단일종목 사전교육+ETP가이드)은
수준으로 추정된다. 이는 앞서 비즈워치가 자체 집계한 단일종목 레버리지 운용사 8곳의 해당상품 누적 운용보수 합계 39억원을 훌쩍 넘어서는 금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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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투자협회는 기존의 'ETP 가이드 교육'(수강료 4000원)과 함께 4월28일 도입한 '단일종목 사전교육'(수강료 4000원)을 단일종목 레버리지 필수교육으로 지정했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필수교육 도입 직후인 5월부터 ETP 가이드 교육 신규 이수자가 급증했다. 이들 대부분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거래 목적으로 ETP 가이드 교육을 신청했다고 추정하면 최대 57억원의 수강료가 발생한다.
단일종목 레버리지 운용사 8곳 중 운용보수 점유율 82.6%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삼성자산운용조차 상품 출시일인 5월27일부터 8월3일까지 벌어들인 금액(32억2536만원)이 금융투자협회의 수강료 수입에 크게 못 미친다. 심지어 운용사 8곳 중 6곳(KB·한투·신한·한화·키움·하나)은 운용보수 수익이 회사당 1억원 미만으로 실제 각종 운용비용을 감안할 때 적자를 낸 것으로 파악된다.
금융투자협회에 막대한 교육 수입을 안겨준 개인투자자는 수강료만 낸 채 단일종목 레버리지 시장을 떠나고 있다. 8월 3~10일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누적 순매도 금액은 2471억원에 이른다. 개인투자자가 빠져나가자 이 상품의 일간 거래대금도 7월31일 3조원대에서 8월10일 5915억원으로 쪼그라들었다.
한편 금융투자협회의 단일종목 사전교육은 초반부터 부실 논란이 이어졌다. 투자위험을 확실하게 알려야 하는 교육인데도 수강자가 교육 영상을 빨리감기하거나 중간 퀴즈를 모두 틀려도 이수에는 아무 지장이 없었다. 거듭된 문제 제기에도 움직이지 않던 금융투자협회는 정부가 단일종목 레버리지 보완방안을 발표한 뒤인 지난달 30일 사전교육 방식을 손보고 이달 7일부터 강의시간도 늘렸다. 그러나 이미 79만명 이상의 개인이 단일종목 레버리지에 투자하기 위해 교육을 마친 뒤였다.
그 대가는 개인이 치렀다. 국내외 증권사에서 추산한 개인투자자의 단일종목 레버리지 손실 규모는 적게는 10조원(KB증권), 많게는 56조원(씨티글로벌마켓증권)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달간 자본시장이 단일종목 레버리지 파장에 휩싸인 사이 금융투자협회는 책임론에서 한 발짝 비켜선 채 막대한 수강료 수입만 챙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김대종 세종대 경영학부 교수는 “사전교육 시간을 단순히 늘리는 것만으로는 개인 투자자 보호 효과가 제한적”이라며 “궁극적으로는 사전교육과 함께 투자자의 적합성 심사와 충분한 위험 고지, 지속적인 교육을 병행해야 한다”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