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코스닥ETF 선행매매 수법 내부자들은 알고 있었다…당국, 삼성액티브 조사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자산운용 및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사옥. [삼성액티브자산운용]](/static/uploads/rss_d9cd9e317da1fa76.png)
서울 서초구에 위치한 삼성자산운용 및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사옥. [삼성액티브자산운용]
금융당국이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역(펀드매니저)을 선행매매 혐의로 조사하는 가운데 사내에서 혐의자들의 수법이 공공연하게 퍼져 있었다는 증언이 나왔다.
15일 매일경제 취재에 따르면 익명을 요청한 복수의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KoAct 코스닥액티브’ 상장지수펀드(ETF) 등 자사 코스닥 펀드 투자 정보를 활용해 선행매매를 주도한 삼성액티브자산운용 운용역 A씨와 B씨의 수법을 사내 동료들도 알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2명이 휴대전화 2대를 이용해 차명계좌를 쓰는 것뿐 아니라 거래 흔적 등 인터넷주소(IP)가 남지 않도록 테더링을 이용했다”며 “이러한 여러 우회 방법이 운용역 사이에서 공유됐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선행매매 수법은 여러 펀드에서 상습적으로 활용된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코스닥액티브 ETF 상장 초기에 큐리언트와 성호전자 등 코스닥에서 시가총액이 상대적으로 낮은 종목을 상위 비중(약 9%)으로 편입해 투자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큐리언트와 성호전자는 ETF 상장 첫날 정규장에서 각각 25%, 28% 급등했다.
상장 전날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웹세미나에서 “기존 시총 비중을 너무 의식하지 않고 새로운 종목을 소개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은 이 상품이 상장된 직후부터 액티브 ETF 포트폴리오의 사전 공개에 대한 적절성과 담당 운용역들의 불공정거래 여부 등을 조사해왔다. 이에 담당 운용역 등 직원 4명이 조사를 받았다. 4명 중 한 운용역은 현재 퇴사한 상태다.
조사 초기에는 운용역들의 선행매매 혐의가 뚜렷하지 않았다. 이찬진 금감원장도 기자간담회에서 “고의가 있었던 것으로 판단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금감원은 최근 동일 IP에서 수상한 거래가 반복된 것을 발견해 추가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금융당국이 현장조사를 나온 사실은 없다”며 “3월 조사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액티브자산운용은 지난 8일 코스닥액티브 ETF 담당운용역과 이들이 맡았던 다른 펀드도 운용역을 교체했다. 그 사유로는 ‘자산 운용의 효율성 제고를 위한 전문인력 교체’라고 공시했다.
전문가들은 이들의 선행매매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액티브 펀드 운용역들의 불공정거래 여부를 전방위로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국내는 미국에 비해 불공정거래 처벌 수준이 낮다”며 “유사한 일이 반복될 위험이 높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