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용혜인, 남편 사무총장 임명 땐 '부부 단둘 의결'…6년간 월 300만원 급여

용, 사인 간 채무 3,000만원 당과 거래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2일 서울 서대문구 한국청소년활동진흥원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첫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
용혜인 성평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소속된 기본소득당 운영 방식이 도마에 올랐다. 용 후보자와 그 배우자 둘만 참석한 회의에서 배우자의 사무총장 임명을 의결하고 함께 활동하는 당직자들에게 정책 연구용역을 맡겨 1건당 최대 1,400만 원대 지원금을 지급한 것으로 확인됐다. '소수 정당'이란 한계에서 불가피하다고 하지만, 1명의 국회의원을 중심으로 공당의 인사와 자금 운용이 이뤄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용 후보자는 2020년 1월 상임대표 시절, 상무위원회의에서 배우자인 박기홍 당시 사무총장의 임명안을 의결했다. 회의 참석자는 용 후보자 부부뿐이었다. 사실상 '부부 셀프 임명'인 셈이다. 용 후보자의 배우자는 현재 전략기획부총장으로 근무하고 있고 하반기 전국동시당직선거에 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상태다.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제출받은 2020~2026년 기본소득당 회계 자료에 따르면, 용 후보자의 배우자는 2020년 이후 기본소득당에서 월 평균 300만 원에 가까운 급여를 받아왔다.
당 정책개발비 사용처도 논란이다. 기본소득당은 싱크탱크인 기본소득정책개발연구소와 별개로 개인에게 연구용역을 맡겨 1건당 450만 원에서 최대 1,400만 원대의 지원금을 지급했는데, 용역을 맡은 이들이 당내 인사가 다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기본소득당은 2025년까지 6년간 3억 4,000여만 원을 연구용역 비용으로 지출했다. 당 공식기구인 연구소에는 용 후보자 배우자를 포함해 전현직 당 지도부가 번갈아가며 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현 연구소장도 용 후보자 보좌진 출신이다. 기본소득당 관계자는 "당 내부 전문가뿐 아니라 외부 인사에게도 정책 용역을 맡겼다. 정책연구에 대한 사례금 형식"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정치권 관계자는 "지원금 명목이라 하더라도 당직자에게 지급됐다면 챙겨주기 논란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밖에 용 후보자는 3,000만 원을 기본소득당에 빌려준 것으로 확인됐다. 한국일보가 입수한 기본소득당 회의록에 따르면 기본소득당은 지난달 1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2026년도 3분기 경상보조금 2억7,709만8,720원 중 3,000만 원을 반환하기로 결정했다. 중앙당사 이전 과정에서 필요한 자금을 용 후보자가 충당한 것인데, 현행 정당법상 정당보조금 사용처는 인건비, 사무용 비품, 사무소 설치 및 운영비, 공공요금, 정책개발비, 당원 교육훈련비, 조직활동비, 선전비, 선거관계비용 등으로 제한돼 있다. 이에 선관위 측은 "당이 국고보조금을 가지고 (용 후보자에게) 반환한 것이라면 사실관계를 따져봐야 할 문제"라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일각에선 소수 정당으로서 인력 운용의 한계라는 지적도 나온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가족 정당' '지인 정당'이란 비판은 쉽게 수그러들지 않을 모양새다.
조 의원은 "당 산하 연구소가 있음에도 당직자 등 내부 인사들에게 거액의 연구용역을 반복적으로 맡겼다면, 정책개발비가 지인과 측근들에게 배분되는 회전문식 나눠주기로 전락한 것과 다름없다"며 "국회 인사청문회에서 꼼꼼하게 검증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