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즉설]국정지지율·조희대·이석연·김용 공통점? 이 대통령 레임덕 징후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이후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장악 능력이 예전 같지 않습니다. 국정 지지율은 연이어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최측근 김용 의원은 최고위원 선거에서 꼴찌를 했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의 대법관 후보자 서면 제청을 둘러싼 논란도 심상치 않습니다. 이번 주 [뉴스 즉설]에서는 국정지지율 추이를 살펴보고, 이 대통령 주변의 이상 징후들을 체크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지지율, 한국갤럽 45%·리얼미터 43%
이재명 대통령에 대한 국정지지율이 6·3지방선거 이후에도 하락하는 추세입니다. 정치 고관여층이 주로 응답하는 ARS조사에서 먼저 지지율이 떨어지고, 뒤이어 전화면접조사에서 빠지고 있습니다. 이번 주 나온 여론조사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한국갤럽 45.0%, KSOI 42.8%, 리얼미터 43.0%, 코리아정보리서치 43.3%입니다.
한국갤럽 조사는 간신히 40%대 중반에서 멈췄고, 3개 여론조사는 40% 초반에서 턱걸이했습니다. 이대로 가면 국정 운영을 위한 심리적 마지노선인 지지율 40%가 무너지는 것도 시간문제입니다.
더 큰 문제는 ARS 여론조사는 이 대통령 지지율이 오히려 민주당 지지율보다 비슷하거나 낮게 나오고 있다는 점입니다. 여당 의원들은 친명(친 이재명) 간판만 갖고 다음 총선에 이길 수 있을지 의문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한국갤럽 국정지지율 조사. 한국갤럽 제공
①한국갤럽이 18-2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4명(무선 전화면접)을 대상으로 이 대통령의 직무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 평가와 부정평가 모두 45%로 집계됐습니다. 긍정평가는 취임 후 최저치인 44%를 기록한 전 주에 비해 1%p 상승했고, 부정평가는 1%p 하락했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1%, 국민의힘 25%, 개혁신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각각 2%, 무당층 26%를 기록했습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 지지율은 전 주와 동일했습니다.
②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지난 18-19일 전국 유권자 1001명(무선 ARS)을 대상을 물은 결과 긍정 평가 42.8%, 부정평가 52.5%로 나타났습니다. 2주 전 조사와 비교해 긍정평가는 5.0%p 내렸고, 부정평가는 5.7%p 올랐습니다. 정당 지지도는 민주당 42.5%, 국민의힘 32.0%, 조국혁신당 2.7%, 개혁신당 2.0%, 진보당 1.7%입니다. 민주당과 국힘 모두 1.4%p씩 각각 상승했습니다.
KOSI 국정지지율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③천지일보가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17-18일 전국 유권자 1014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긍정평가 43.3%, 부정평가 54.9%로 집계됐습니다. 부정평가는 20대 이하 65.8%, 30대 61.0%로 2030층의 이탈이 두드러졌습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6.6%, 국민의힘 31.1%, 조국혁신당 4.2%, 개혁신당 3.1%, 진보당 1.2% 순입니다.
코리아정보리서치 국정지지율 조사.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④에너지경제신문이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10-14일 전국 유권자 2500명(무선 ARS)을 대상으로 물었더니 긍정평가 43.0%, 부정평가 54.1%였습니다. 이 대통령 지지율은 5주 연속 하락하면서 지난주에 이어 또다시 최저치를 경신했습니다. 정당지지도는 민주당 47.9%, 국민의힘 33.1%로 나왔습니다. 민주당은 지난 조사에 비해 3.3% 올랐고, 국민의힘은 4.5%p 내렸습니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지난 13일 당시 민주당 최민희·한민수·이성윤 최고위원 후보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민석 당 대표 후보를 둘러싼 의혹에 대한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연합뉴스
◇친명 타이틀 총선에 도움 안 될 수도
이 대통령 국정지지율을 보면 레임덕은 아니더라도 곳곳에서 이상 징후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8·17 전당대회에서는 권리당원들에 대한 이 대통령의 영향력이 절대적이지 않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집권 1년 2개월밖에 되지 않은 이 대통령이 노골적으로 밀었던 후보가 간신히 승리한 것만 봐도 그렇습니다. 김민석 대표는 1차 투표에서 과반수를 확보하지 못해 선호투표 끝에 54.08%를 얻어 정청래 전 대표(45.92%)에 신승했습니다.
친청(친 정청래)계 최민희·이성윤·한민수 의원이 당 지도부에 입성한 것도 이 대통령 입장에서는 껄끄러울 수 있습니다. 당권파와 친청계는 벌써 당 운영 방향과 정책 노선 등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 대통령의 최측근인 김용 후보가 당 최고위원 선거에서 6위로 꼴찌를 한 것도 예사롭지 않습니다. 막판에 친명(친 이재명)계 김영호·임미애 후보가 사퇴하며 김 후보 지지를 선언했지만 '김용 구하기'는 실패했습니다.
김 후보의 낙선은 '친명'을 내세우는 전략이 선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신호로 해석될 수도 있습니다. 현역 의원들 입장에서는 2028년 총선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입니다. 친여 성향의 유튜버 김어준 씨는 18일 "민주당 의원들이 앞으로 친명이라는 타이틀이 자신의 정치나 당선에 도움이 되는지 따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21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으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조희대 대법원장이 서면으로 대법관 후보자를 제청한 것도 이 대통령의 리더십 한계를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조 대법원장은 지난 18일 이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마무리하지 못한 상태에서 손봉기 대구지법 부장판사와 김성수 서울고법 부장판사를 대법관 후보로 서면 제청한 바 있습니다.
물론 헌법 어디에도 대법원장이 대통령과 사전 협의·합의를 거쳐야 한다는 조항은 없습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관례를 깼다는 점에서 '대통령 패싱' 논란이 불가피합니다. 사법부 내부에서 이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무너진 것으로 레임덕의 전조 증상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대통령 직속 이석연 국민통합위원장이 이 대통령에게 민주당 탈당을 촉구한 것도 이상 징후 중 하나입니다. 이 위원장은 18일 MBC '백분토론'에서 "대통령은 '모두의 대통령'이 되겠다고 기회 있을 때마다 말했지만, 지금의 국정 난맥과 극심한 국론 분열 현상에 가장 무거운 책임을 느껴야 한다"면서 "민주당 전당대회가 끝났으니 이제 민주당을 탈당하시라"고 말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