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네팔 히말라야 대홍수 95명 사망…한국인 9명 포함 400여명 실종

26일(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기습 폭우에 이은 대홍수로 진흙탕 물에 잠긴 집들을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기습 폭우에 이은 대홍수로 진흙탕 물에 잠긴 집들을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26일(현지시간)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기습 폭우에 이은 대홍수로 진흙탕 물에 잠긴 집들을 주민들이 망연자실한 채 바라보고 있다. ⓒ AFP/연합뉴스

[데일리안 = 김규환 기자] 중국과 국경을 접한 네팔 히말라야 산악지대에 기습 폭우에 이은 대홍수로 최소 95명이 사망하고 400여명이 실종됐다. 외국인 실종자 341명 중 한국인은 9명이며 또다른 한국인 10명이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는 상태다.

26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이날 오전 9시쯤 네팔 중북부 바그마티주 라수와 일대에서 기습 폭우가 내리면서 빙하와 암석의 산사태를 동반한 대규모 홍수가 발생했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라온 영상에는 인구 약 5만명의 라수와에서 거대한 흙탕물처럼 보이는 홍수가 골짜기에 자리 잡은 건물을 휩쓸고 지나갔다. 주택이 무너지고 차량이 떠내려가며 철교가 쓸려 내려갔다.

네팔 경찰과 관광청은 이날 사고로 95명이 숨지고 외국인 341명을 포함한 여행객 403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실종된 외국인 중에는 인도인 105명이 포함됐다고 덧붙였다. 수닐 샤르마 네팔 관광청 대변인은 실종된 외국인 관광객들이 인도, 호주, 네덜란드, 미국, 말레이시아, 영국, 남아프리카공화국 등 여러 국가 출신이라고 설명했다.

우리 정부도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던 한국남동발전과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한국인 직원 9명의 연락이 두절됐다고 밝혔다. 두산에너빌리티 소속 또 다른 한국인 10명도 현지에서 고립돼 구조를 기다리고 있으며 네팔 정부는 사고 현장에 헬기를 투입했다.

네팔 정부는 고립된 이들을 구조하기 위해 헬기를 보냈지만 피해 지역의 강물이 범람하면서 착륙 지역을 찾지 못하고 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라자람 바스넷 네팔 군 대변인은 “강물 수위가 낮아질 때까지 피해 지역에 구조 헬기가 착륙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라젠드라 프라사드 다말라 바그마티주 경찰 대변인은 “현재까지 확인된 사망자 수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우려했다.

중국 쪽에서도 티베트 시가체시 지룽 통상구 일대에 인명 피해와 실종자가 발생했다. 관영 신화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10시 30분쯤 네팔 쪽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티베트자치구 시가체시 지룽현 지룽 통상구에서 3명이 숨지고 250명이 실종됐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도로와 통신·전력 등이 끊기면서 정확한 피해 규모가 아직 파악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홍수가 난 라수와는 지난해 8월에도 비슷한 사태가 발생했다. 당시 산악 지역의 고온 현상으로 발생한 기습 폭우로 인접한 티베트의 빙하호가 범람했다. 9명이 목숨을 잃었고 중국과 네팔을 연결하는 다리를 포함한 주요 기반 시설이 파괴됐다.

네팔과 인도, 중국 등 여러 국가를 가로지르는 히말라야 지역은 최근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 변화가 다른 지역보다 더 빠르게 진행되고 있어 집중호우, 홍수, 산사태가 빈발하고 있다. 카트만두에 있는 기후변화 연구 단체들에 따르면, 올해 초 힌두쿠시-히말라야 지역 전역의 빙하가 빠른 속도로 녹고 있고, 2000년 이후 빙하 손실률이 이전에 비해 두 배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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