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통대출' 비율 코로나19 이후 최고…고금리에 부실 확산
![[연합뉴스 자료사진. DB 및 재판매 금지]](/static/uploads/rss_e44fd47fae93cf21.jpg)
주요 시중은행에서 돈을 빌리고 이자조차 내지 못하는 가계와 기업 비율이 코로나19 이후 최고 수준에 달했다. 이는 기준금리 인상에 대출 금리가 오르면 한계 차주가 더 늘면서 은행 건전성도 악화할 수 있다는 경고음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은 올해 2분기 말 6조4천108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작년 말보다 28.0% 증가한 것으로, 이들 은행의 무수익여신 잔액이 6조원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무수익여신은 은행이 이자를 수익으로 계상하지 않거나 원리금 상환이 3개월 이상 연체된 여신을 의미한다.
5대 은행의 전체 여신에서 무수익여신이 차지하는 비율도 올해 2분기 말 0.34%로, 작년 말보다 0.07%포인트 올랐다. 이는 코로나19 때인 2020년 2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특히 무수익여신은 가계보다 기업대출에서 더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무수익여신 잔액은 작년 말 3조4천87억원에서 올해 6월 말 4조6천498억원으로 36.4% 급증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회복 지연, 내수 부진, 대외 불확실성 지속으로 기업과 개인 차주의 상환 여력이 전반적으로 악화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한 "부동산 경기 둔화와 일부 취약 부문의 업황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부실자산 관리 중요성이 한층 증대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은행들은 최근 자산 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는 분위기다. 부실 징후 여신을 상시 모니터링 하고, 정상화 여지가 있는 차주를 대상으로 채무 조정, 만기 연장, 신규 운전자금 제공 등 맞춤형 금융지원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회수가 어려운 채권은 전략적으로 상각·매각해 무수익여신을 줄이고, 선제 채권 정리와 충당금 적립을 병행하는 중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대내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건전성 관리 기조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