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석 "신천지 의혹 제기, 죽을 죄?" 정청래 "대표 되면 감찰"

더불어민주당 송영길·정청래·김민석 당대표 후보가 5일 TV토론에서 집권여당 대표의 자질과 당정관계 등을 놓고 날선 공방을 벌였다. 세 후보는 '집권여당 대표는 ○○이 아니라 ○○이다'라는 스피드 질문에 대해 답변했다. 김민석·송영길 후보와 정청래 후보가 서로를 겨냥하는 구도가 이어졌다.
김민석 후보는 "집권여당 대표는 목청의 크기가 아니라 실력의 크기"라며 "국민 여러분께서 안심하고 일상과 민생을 영위할 수 있도록 국정을 든든히 맡아 해내고, 대통령과 힘을 맞춰가는 것이 집권당 대표의 가장 큰 덕목"이라고 주장했다. 정청래 후보는 "배신이 아니라 의리, 분열의 언어가 아니라 통합의 언어, 동지의 언어"라며 "네거티브하지 않고 상대방 헐뜯지 않고 있다. 2대 1, 3대 1로 엄청 공격을 받고 있으나 굴하지 않고 당내 통합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겠다"고 주장했다.
송영길 후보는 "홍명보 리더십이 아니라 히딩크 리더십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했다. "자기 정치만 하고 자기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 이재명 대통령과 어긋나는 정치가 아니라 선당후사의 자세로 대통령을 뒷받침하는 집권 여당 대표가 필요하다"며 정 후보를 겨냥했다. 주도권 토론에서 김 후보는 앞서 토론회에서 제기한 신천지 개입 의혹과 관련해 "2025년 4월에 최민희 의원이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냈다. 특정 종교 집단, 결사 조직의 경선 관여를 우려한 것"이라고 한 뒤 "2022년 이낙연 후보 3차 몰표 경선 이후 김어준씨, 박시영씨도 신천지 개입 의혹을 제기했고 이재명 후보가 공감을 표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정 후보에게 "종교단체 경선 개입 경고하는 것이 민주당을 위헌으로 만드는 해당행위인가?"라며 "당에서 쫓겨나야 할 징계받을 일인가? 당을 왜 그렇게 무섭게 운영하는가", "그렇게 죽을 죄인가"라고 물었다. 정 후보는 "신천지를 끌어들이는 바람에 정교분리 원칙을 깼다는 공격을 받고 있다"며 "전당대회를 진흙탕으로 몰아가는 가장 악성인 주장이 신천지 의혹제기"라고 했다. 이어 "깨끗이 사과하시던가 무책임 제기한 부분에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며 "이 자리에서라도 민주당과 신천지가 어떻게 연관됐는지 근거를 대시라"고 했다.
김 후보는 "불 날 거 같다고 말하는 게 화제범이 아니다"라며 "비논리이고 궤변"이라고 맞받았다. "제가 정 후보가 연결됐다고 하지 않았다. 경선개입 우려가 있다고 제기했고, 합수본도 김어준씨도, 박시영씨도 제기했고 지난 후보였던 대통령도 우려할 상황이라고 말했고 최민희 의원은 법까지 냈다. 그럼 충분하다"고 했다. 이에 정 후보는 "지금 김민석 후보의 무책임한 의혹 제기로 국민의힘에서 수사하라 하고 특검하자, 국정조사 하자고 앞으로 나오게 돼 있다. 제가 당대표가 되면 당을 구하는 심정으로 김 후보를 윤리감찰에 조사 시키겠다"고 했다.
정청래 후보는 토론에서 단일종목 레버리지 ETF 문제가 김민석 당시 총리 산하 금융위원회와 국무회의에서 신중치 못하게 처리된 결과라며 "집권당 대표로서 당정협의는 이런걸 해야 한다. 그냥 총리실 금융위에서 정한 거 같은데 매우 유감"이라고 비판했다. 송 후보는 관련 의견을 묻는 정 후보 질문에 "정 대표가 당정 협의를 못 했다는 건 이해가 잘 안 된다. 얼마나 신뢰가 없었으면 이런 협의가 안 됐을까"라고 되받았다. 그러면서 "문제가 발생하면 총리나 대통령에 책임을 전가하는 게 아니라 당이 책임지는 거다. 억울 한 게 있더라도 책임 지고 설명하고 국민 이해를 구하는 게 자세"라고 말했다.
송 후보는 정 후보에게 당대표 재임 당시 조희대 대법원장 탄핵을 추진하지 않은 이유를 추궁했다. 이날 앞서 송 후보는 기자회견을 열어 조 원장에 대해 탄핵소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송 후보는 "정 대표께서 조희대 원장에 대해 그동안 왜 시도를 안 했는지, 방치하는 게 옳았는가"라고 했다. 정 후보는 "조희대 원장 부분도 이재명 후보 선거법 사건 파기환송을 제가 강력 규탄했고, 법왜곡죄도 제가 실제로 법안 추진했다"며 "조희대 탄핵도 저는 찬성이다. 그런데 당대표는 개인이 혼자 한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다. 의총이나 당원들 총의를 물어야 한다"고 했다. 송 후보는 이에 보완수사권 폐지 문제와 조국 합당 문제를 언급하며 "당내 이론이 있었는데 왜 최고위원회의에서 상의 없이 했는지 모순"이라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