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름값 담합’ SK에너지 공식 사과…“가격·거래 관행 전면 개선”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 하루 만에 공식 사과
휘발유·경유 가격 담합 의혹으로 공정거래위원회 제재 절차를 앞둔 SK에너지가 공식 사과했다. 공정위가 조사 결과를 발표한 지 하루 만이다.
SK에너지는 8일 김종화 대표이사 사장 명의로 입장문을 내고 “최근 공정위 조사 결과 발표와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진심으로 송구하다”며 “해당 사안을 매우 무겁고 엄중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현재 관련 절차가 진행 중인 만큼 향후 공정위 심의 과정에서 사실관계와 당사의 입장을 성실하고 투명하게 소명하겠다”고 했다.
공정위는 전날 SK에너지와 현대오일뱅크가 약 4년간 휘발유·경유·등유 판매가격 정보를 교환하고 미국·이란 전쟁 이후에는 가격을 두 차례 담합했다고 보고 제재 절차에 들어갔다. 공정위가 산정한 관련 매출액은 44조1000억원이다. 심의 결과에 따라 사상 최대 수준의 담합 과징금이 부과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SK에너지는 재발 방지를 위해 석유제품 가격 결정과 거래 과정 전반을 개선하기로 했다.
지난 6월 발표한 공급가격 제도부터 차질 없이 시행할 계획이다. 주 단위 공급가격을 미리 확정해 알리고 사후정산을 없애는 내용이다. 가격·영업 담당자 대상 공정거래 교육과 가격 결정 과정 내부 점검도 강화한다. 특히 경쟁사와 업무상 접촉할 때는 사전승인과 사후보고를 거치도록 하고 모니터링 체계도 손본다. 전량구매계약 같은 기존 거래 관행도 점검해 거래 주유소 등 유통 고객의 선택권을 넓힐 방침이다.
김종화 사장은 “시장과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와 개선을 이뤄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