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방산 트렌드는 ‘합종연횡’…한화, KAI와 손잡나

글로벌 방산 시장은 합종연횡을 통해 덩치를 키우고 있다. 국내 유일의 방산 항공기 제작사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록히드마틴의 입찰 불참으로 미국 해군 훈련기 수출에 실패했다. KAI는 항공기를 만들지만 핵심인 엔진은 외부에서 사들여 조립한다. 최근 글로벌 방산 시장의 흐름은 KAI에 불리하다. 해외 구매국들은 기체 단독 구매가 아니라 엔진, 항전장비, 무장체계 및 MRO를 포함한 통합 패키지를 요구한다.
KAI는 국내 항공기 제작을 담당하지만, 엔진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만든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 지분을 모으고 있으며, 현재 12.4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는 KAI의 2대 주주가 된 것을 의미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KAI와의 협력을 통해 글로벌 방산 시장에서 경쟁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미국 현지 공급망을 활용하면 '바이 아메리칸' 기조를 통과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주 분야에서도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2024년 3월 누리호 뒤를 잇는 차세대 발사체 개발사로 선정됐다. KAI는 누리호 발사체 총 조립을 맡았다. 스페이스X의 나스닥 상장은 큰 시사점을 줬는데, 스페이스X는 857억 달러의 자금을 확보했다. 이는 올해 한국 우주항공청 예산의 117배다. 항공우주산업 관계자는 "우주산업에서 기술만큼이나 중요한 게 자금 조달력"이라며 "KAI가 자금 조달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지 계획부터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KAI의 협력은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KAI 내부 반발도 해결해야 할 문제다. KAI 노동조합과 사천시민참여연대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KAI 지분 인수를 반대한다. 정부는 KAI 경영권 문제에 침묵하지 말고 국가 항공우주산업 발전 전략을 국민 앞에 제시해야 한다. 방산업계 관계자는 "결국 국내 방위산업을 합종연횡할지 그대로 둘지는 정부 의중에 달린 것"이라며 "정부가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에 따라 한국 방위산업의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