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그래도 병원인데 이래도 되나요?"…3만7000원 '패스트 패스' 등장에 '발칵' 뒤집힌 日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셔터스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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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수부터 수납까지 우선 처리, 응급 환자 예외

"바쁜 환자에 도움" vs "불합리한 특혜"

일본에서 추가 요금을 내면 병원 대기 시간을 크게 줄여 우선 진료를 받을 수 있는 이른바 '의료 패스트 패스'가 등장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돈을 더 내는 환자에게 접수부터 진료·수납까지 우선권을 주는 방식인데, 긴 대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장점과 의료 형평성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가 맞서고 있다.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이미지로,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셔터스톡

3만7000원 내면 90분→20분…"시간 없는 환자 위한 선택"

26일 요미우리 TV 등에 따르면 도쿄 신주쿠구의 한 정형외과는 지난해 11월부터 4400엔(약 3만7000원)을 내면 접수부터 진료, 수납까지 우선 안내받을 수 있는 패스트 패스를 운영하고 있다. 다만 응급환자가 있을 경우 패스트 패스 이용자보다 먼저 진료하며, 패스트 패스 이용자가 진료까지 10분 넘게 기다리면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환자가 몰릴 때는 병원에 들어온 뒤 진료와 수납을 마치기까지 약 1시간30분이 걸리지만, 패스트 패스를 이용하면 15~20분 만에 모든 절차를 마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예약은 30분마다 1명씩 가능하며, 월 이용자는 5~10명 수준이다. 병원 측은 이용 인원이 많지 않아 일반 환자에게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도시마구의 한 진료소도 500엔(약 4000원)을 받고 비슷한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진료소 원장은 환자가 병원 대기 때문에 일상이나 사회생활에 큰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며, 시간이 부족한 사람들의 진료 접근성을 높이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시간 아끼려는 선택" vs "의료도 돈 순서냐"

패스트 패스를 둘러싼 시민들의 반응은 크게 엇갈렸다. 한 시민은 "병원은 누구에게나 평등해야 한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또 다른 시민도 바쁜 사람에게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돈이 있는 사람만 먼저 진료받을 권리를 살 수 있다는 건 싫다"고 말했다.

광주 동구 전남대병원에서 환자가 접수ㆍ수납하고 있다. 연합뉴스

의료계에서도 경제력에 따라 진료 기회나 대기 시간이 달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반면 패스트 패스를 운영하는 병원들은 응급환자와 중증 환자의 진료 순서를 바꾸는 제도가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병원 측은 "시간이 정말 없지만, 진료가 필요한 사람이 우선적으로 이용했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의료 전문 저널리스트 모리 마도카도 "중증 환자 진료와 유료 예약 진료는 별개의 문제"라며 환자 안전에 미치는 위험은 크지 않다고 봤다.

병원 대기 1시간도 '한계'…그럼에도 10명 중 7명 반대

병원 대기 시간에 대한 불만 자체는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시티즌시계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병원에서 기다릴 수 있는 시간의 한계로 '1시간'을 꼽은 응답자가 90%에 달했다. 그럼에도 돈을 더 내고 진료 순서를 앞당기는 방식에 대해서는 거부감이 컸다. 일반인 3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는 패스트 패스 도입에 반대한다는 응답이 71.7%를 차지했다.

의료 서비스의 효율성과 환자의 시간 절약을 위한 새로운 선택지라는 평가와 경제력에 따라 진료 순서가 달라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우려가 맞서는 가운데 일본 내 '의료 패스트 패스' 논쟁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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