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개원 신경과, 만성 어지럼 환자 163명 뇌파 추적 연구 국제학술지 게재
3개월 이상 이어지는 원인 불명의 어지럼증 환자에서 치료가 잘 되고 있는지 뇌파로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대학병원이 아닌 개원 신경과가 주도해 환자 163명을 추적한 연구로,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Georgia Tech)와 SK하이닉스 연구진이 함께 참여했다.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김치헌·김석재 대표원장 연구팀은 지속성 체위-지각 어지럼(PPPD,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환자 163명의 정량뇌파(qEEG)를 치료 전후에 걸쳐 추적한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온라인판(7월 26일자)에 게재했다. 해당 학술지는 국제 어지럼·평형 분야 학회인 바라니학회(Bárány Society)의 공식 학술지다.
PPPD는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서 있을 때, 몸을 움직일 때,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될 때 악화되는 만성 어지럼 질환이다. 귀(전정기관)의 구조적 이상이 아니라 뇌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변화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인 전정기능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가 잘 듣고 있는지를 판단할 객관적 검사가 없었고, 전적으로 환자의 말에 의존해야 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어지럼으로 내원한 환자 가운데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한 PPPD 환자 163명, 건강한 대조군 86명, 비교군인 전정편두통 환자 67명의 19채널 안정 시 정량뇌파를 분석했다.
그 결과, PPPD 환자에서는 고주파 뇌파 활동인 고베타(high beta, 25~30㎐) 대역의 과활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준치를 넘는 전극의 개수는 건강대조군 2개, 전정편두통 7개, PPPD 16개로 단계적 차이를 보였으며, 이 지표만으로 PPPD 환자와 건강대조군을 구분하는 정확도(AUC)는 0.956에 달했다. 위치상으로는 뒤쪽 두정-측두 부위에서 가장 두드러져 전정 정보를 처리하는 대뇌 영역과 일치했다.
주목할 점은 치료 경과에 따른 변화다. 편두통 예방약 중심의 약물치료 후 증상이 거의 사라진 환자 76명에서 이상 전극 수는 17개에서 2.5개로 건강대조군 수준까지 감소했다. 반면 부분적으로만 호전된 환자 31명은 15개에서 11개로 감소 폭이 작았다. 임상적 호전 정도와 뇌파 변화량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더 나아가 증상이 좋아져 약을 중단한 뒤 재발한 환자 23명에서는 이상 전극 수가 15개에서 2개로 떨어졌다가 다시 13개로 올라가는 ‘V자’ 궤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고베타 과활성이 타고난 소인이 아니라 현재의 질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석재 대표원장은 “부분 호전 환자와 완전 호전 환자가 같은 계열의 약을 쓰는데도 뇌파 변화 폭이 뚜렷하게 달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뇌파 변화가 약물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실제 증상 호전을 따라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량뇌파는 MRI나 기능적 뇌영상에 비해 비용이 낮고 반복 측정이 쉬워 외래에서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자인 김치헌 대표원장은 “1차 의료기관은 환자가 증상 초기에, 그리고 아직 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다”며 “이번 코호트의 증상 지속 기간 중앙값이 3개월로, 발병 후 평균 4년 이상 지난 환자가 모이는 3차 병원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PPPD를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이미 진단된 환자의 경과를 추적하는 지표임을 분명히 했다. 고베타 과활성은 전정편두통 환자에서도 관찰되는 범진단적 소견이며, 단일기관 후향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다기관 전향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및 웨어러블 지능형 시스템·헬스케어(WISH) 센터의 여운홍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소형 웨어러블 뇌파 기기를 활용한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신호 처리와 데이터 분석에는 SK하이닉스 PE Research Lab의 양경진 연구원이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와 성균관대학교 연구진도 공저자로 함께했다.
논문 정보는 다음과 같다. Kim SJ, Kim CH, Ryoo S, Hwang J, Park JH, Seo JM, Byun S, Yang K, Yeo WH. High beta activity tracks disease state in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A longitudinal quantitative EEG study.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26. doi:10.1177/09574271261471781 (PMID 42503621)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소개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있는 신경과 의원으로, 김치헌·김석재 두 대표원장이 진료한다. 두통, 어지럼, 수면장애, 자율신경 이상을 중심으로 진료하며 정량뇌파(qEEG), 수면다원검사, 비디오안진검사, 신경전도검사, 뇌혈류·유발전위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를 갖추고 있다. 수면무호흡 환자를 위한 양압기 처방과 관리도 함께 한다. 진료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연구로 정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만성 어지럼(PPPD) 환자의 정량뇌파 추적 연구를 바라니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에 게재했으며,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WISH 센터, SK하이닉스 PE Research Lab, 삼성서울병원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치헌·김석재 대표원장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다.
만성 어지럼(PPPD) 환자의 정량뇌파 고베타(25~30㎐) 활동은 치료로 호전되면 건강대조군 수준까지 낮아지고, 약을 중단해 재발하면 다시 올라간다(제공=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약물 중단 후 재발한 환자 23명에서 관찰된 ‘V자’ 궤적. 고베타 이상 전극 수가 15개에서 2개로 떨어졌다가 재발 시 13개로 다시 상승했다(제공=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집단별 고베타 지형도. 왼쪽부터 치료 전 PPPD, 뚜렷한 호전군, 부분 호전군, 재발군, 건강대조군이며 붉을수록 고베타 활동이 높다(제공=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김치헌 대표원장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김석재 대표원장
PPPD는 어지럼증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서 있을 때, 몸을 움직일 때, 복잡한 시각 자극에 노출될 때 악화되는 만성 어지럼 질환이다. 귀(전정기관)의 구조적 이상이 아니라 뇌가 감각 정보를 처리하는 방식의 변화가 원인으로 알려져 있어 일반적인 전정기능검사에서는 대부분 정상으로 나온다. 이 때문에 임상 현장에서는 치료가 잘 듣고 있는지를 판단할 객관적 검사가 없었고, 전적으로 환자의 말에 의존해야 했다.
연구팀은 2022년 3월부터 2025년 9월까지 어지럼으로 내원한 환자 가운데 약을 복용하지 않은 상태에서 뇌파를 측정한 PPPD 환자 163명, 건강한 대조군 86명, 비교군인 전정편두통 환자 67명의 19채널 안정 시 정량뇌파를 분석했다.
그 결과, PPPD 환자에서는 고주파 뇌파 활동인 고베타(high beta, 25~30㎐) 대역의 과활성이 뚜렷하게 나타났다. 기준치를 넘는 전극의 개수는 건강대조군 2개, 전정편두통 7개, PPPD 16개로 단계적 차이를 보였으며, 이 지표만으로 PPPD 환자와 건강대조군을 구분하는 정확도(AUC)는 0.956에 달했다. 위치상으로는 뒤쪽 두정-측두 부위에서 가장 두드러져 전정 정보를 처리하는 대뇌 영역과 일치했다.
주목할 점은 치료 경과에 따른 변화다. 편두통 예방약 중심의 약물치료 후 증상이 거의 사라진 환자 76명에서 이상 전극 수는 17개에서 2.5개로 건강대조군 수준까지 감소했다. 반면 부분적으로만 호전된 환자 31명은 15개에서 11개로 감소 폭이 작았다. 임상적 호전 정도와 뇌파 변화량은 유의한 상관관계를 보였다.
더 나아가 증상이 좋아져 약을 중단한 뒤 재발한 환자 23명에서는 이상 전극 수가 15개에서 2개로 떨어졌다가 다시 13개로 올라가는 ‘V자’ 궤적이 관찰됐다. 연구팀은 이 결과가 고베타 과활성이 타고난 소인이 아니라 현재의 질병 상태를 반영하는 지표임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김석재 대표원장은 “부분 호전 환자와 완전 호전 환자가 같은 계열의 약을 쓰는데도 뇌파 변화 폭이 뚜렷하게 달랐다는 점이 중요하다”며 “뇌파 변화가 약물 자체의 효과가 아니라 실제 증상 호전을 따라간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량뇌파는 MRI나 기능적 뇌영상에 비해 비용이 낮고 반복 측정이 쉬워 외래에서 치료 반응을 확인하는 보조 지표로 활용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공동 연구자인 김치헌 대표원장은 “1차 의료기관은 환자가 증상 초기에, 그리고 아직 약을 쓰지 않은 상태에서 찾아온다”며 “이번 코호트의 증상 지속 기간 중앙값이 3개월로, 발병 후 평균 4년 이상 지난 환자가 모이는 3차 병원에서는 확보하기 어려운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결과가 PPPD를 진단하는 검사가 아니라 이미 진단된 환자의 경과를 추적하는 지표임을 분명히 했다. 고베타 과활성은 전정편두통 환자에서도 관찰되는 범진단적 소견이며, 단일기관 후향 연구라는 한계가 있어 다기관 전향 연구를 통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기계공학과 및 웨어러블 지능형 시스템·헬스케어(WISH) 센터의 여운홍 교수가 공동 교신저자로 참여했다. 연구팀은 이번 결과를 토대로 소형 웨어러블 뇌파 기기를 활용한 후속 연구를 계획하고 있다. 신호 처리와 데이터 분석에는 SK하이닉스 PE Research Lab의 양경진 연구원이 공저자로 참여했으며, 삼성서울병원 영상의학과와 성균관대학교 연구진도 공저자로 함께했다.
논문 정보는 다음과 같다. Kim SJ, Kim CH, Ryoo S, Hwang J, Park JH, Seo JM, Byun S, Yang K, Yeo WH. High beta activity tracks disease state in persistent postural-perceptual dizziness: A longitudinal quantitative EEG study.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 2026. doi:10.1177/09574271261471781 (PMID 42503621)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 소개
천안삼성스마트신경과의원은 충남 천안시 서북구 불당동에 있는 신경과 의원으로, 김치헌·김석재 두 대표원장이 진료한다. 두통, 어지럼, 수면장애, 자율신경 이상을 중심으로 진료하며 정량뇌파(qEEG), 수면다원검사, 비디오안진검사, 신경전도검사, 뇌혈류·유발전위검사, 자율신경기능검사를 갖추고 있다. 수면무호흡 환자를 위한 양압기 처방과 관리도 함께 한다. 진료 현장에서 축적한 데이터를 연구로 정리해 국제 학술지에 발표하고 있다. 만성 어지럼(PPPD) 환자의 정량뇌파 추적 연구를 바라니학회 공식 학술지 ‘Journal of Vestibular Research’에 게재했으며, 미국 조지아공과대학교 WISH 센터, SK하이닉스 PE Research Lab, 삼성서울병원 연구진과 공동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김치헌·김석재 대표원장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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