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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美 상장 첫날 '역김치 프리미엄'…국내보다 16% 비쌌다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
최태원 SK 회장과 곽노정 SK하이닉스 대표 등 관계자들이 1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어에 위치한 나스닥 마켓사이트에서 열린 SK하이닉스 미국주식예탁증서(ADR) 상장 기념 '오프닝벨' 행사에서 박수를 치

SK하이닉스가 미국 나스닥 시장에 처음 상장한 미국주식예탁증서(ADR)가 데뷔 첫날 공모가보다 13% 넘게 오르며 성공적인 출발했다. 미국에서 거래된 가격이 국내 SK하이닉스 주가보다 약 16% 높게 형성되면서 그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0일 미국 나스닥에서 SK하이닉스 ADR은 168.49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보다 13.08% 오른 가격이다. ADR은 해외 투자자들이 미국 증시에서 쉽게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주식 교환권이다. SK하이닉스의 경우 ADR 10주가 국내 보통주 1주와 같은 가치다.

이를 국내 주가와 비교하면 미국에서 거래된 SK하이닉스 가격은 보통주 1주당 약 252만8000원 수준이다. 전날 국내 증시에서 마감한 SK하이닉스 주가보다 약 35만원, 비율로는 약 16% 높은 셈이다. 같은 회사의 주식인데 미국과 한국에서 가격이 다른 가장 큰 이유는 국내 주식과 ADR을 자유롭게 바꿀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국내 주식이 218만원, 미국 ADR이 253만원이라면 원래는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사서 ADR로 바꾼 뒤 미국에서 팔아 차익을 얻으려 할 것이다. 이런 거래가 활발해지면 두 시장의 가격 차도 자연스럽게 줄어든다. 하지만 현재는 이런 차익거래가 쉽지 않다. ADR을 국내 주식으로 바꾸는 것은 가능하지만, 국내 주식을 다시 ADR로 발행하는 과정에는 회사와 예탁기관의 승인 절차가 필요하다.

즉, 미국 시장에 ADR을 원하는 만큼 바로 공급할 수 없는 구조다.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제출한 증권신고서에도 이런 내용이 담겨 있다. 일정 수량 이상 ADR을 새로 발행하려면 회사의 사전 동의가 필요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결국 미국에서 ADR 수요가 많아져도 공급이 즉시 늘어나지 못하면서 가격이 국내보다 높게 형성될 수 있다.

비슷한 사례는 세계 최대 반도체 기업인 대만 TSMC에서도 찾아볼 수 있다. TSMC 역시 미국 ADR과 대만 본주 사이에 가격 차가 꾸준히 발생해 왔다. 글로벌 투자은행 UBS는 이러한 가격 차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UBS는 최근 보고서에서 미국 시장에서 ADR 프리미엄이 유지될 가능성이 크다며 ADR을 매수하고 국내 본주를 공매도하는 전략도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반면 국내 주가가 미국 가격만큼 곧바로 오를 것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의견도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ADR이 국내 주식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현상과 국내 본주의 기업가치가 높아지는 것은 같은 의미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즉, 앞으로 가격 차가 국내 주가 상승으로 좁혀질 수도 있지만, 미국 시장만의 프리미엄으로 계속 남을 가능성도 있다는 의미다.

시장에서는 오는 13일이 첫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날부터 SK하이닉스 ADR은 임시 티커 대신 정식 티커로 거래를 시작한다. 같은 날 국내 증시도 함께 열리는 만큼 미국에서 형성된 16%의 가격 차가 얼마나 줄어들지, 아니면 계속 유지될지가 관심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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