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SK하이닉스, 美 나스닥 상장처·심볼 확정…조달자금은 EUV에 집중 투입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상증자를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 수정본을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미국 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유상증자를 위한 등록신청서(Form F-1) 수정본을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절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이미지 출처=미국 SEC 전자공시시스템(EDGAR)〉

SK하이닉스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유상증자를 위한 등록신청서 수정본을 제출하며 나스닥 상장 절차에 속도를 냈다. 이사회 의결 당시 베일에 싸여 있던 상장 거래소와 심볼, 자금 사용처, 락업 기간 등 구체적인 조건이 공개됐다.

미국 SEC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달 30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F-1 수정본을 공시했다. 처음 제출하는 F-1 서류에는 대략적인 개요만 적고 거래소나 자금 용도 등 민감하고 구체적인 수치는 공란으로 두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이번 수정본 제출은 SEC의 1차 피드백 혹은 시장 변수를 반영했거나 시장 조율이 끝나 구체적인 조건을 확정해 공시한다는 의미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주식예탁증권을 나스닥 내에서도 요건이 가장 까다로운 나스닥 글로벌 셀렉트 마켓에 상장할 계획이다. 거래 심볼은 SKHY다. 상장 예정 시기는 등록 효력 발생 후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로 명시됐다. 당초 시장에서 거론되던 7월 10일이라는 특정 날짜 대신 SEC 심사 및 수요예측 일정에 맞춰 조율할 가능성을 열어뒀다.

또한 공모 후 주가 안정을 위해 회사와 일부 계열사는 90일간의 보호예수 약정을 체결하기로 동의했다. 단순 설비투자로만 알려졌던 자금 사용처도 명확해졌다. SK하이닉스는 조달 자금을 국내 생산시설 확대와 첨단 패키징 설비 투자 등 자본 지출에 사용할 계획이다. 특히 차세대 공정에 필수적인 극자외선 장비 도입에 상당 부분을 배정한다.

SK하이닉스는 약 11조9000억원 규모로 예상되는 EUV 노광장비 스캐너 구매에 자금을 배정할 계획으로 해당 장비는 2027년 12월까지 납품받을 예정이다. SK하이닉스는 이번 서류를 통해 인공지능 반도체 시장에서의 압도적인 지배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시장조사업체 IDC의 올해 1분기 기준 데이터를 인용해 글로벌 HBM 시장 매출 기준 56.4%의 점유율로 세계 1위라고 공언했다.

일반 D램 시장과 낸드 플래시 시장에서도 각각 매출 기준 점유율 29.1%, 18.5%를 기록하며 글로벌 2위 지위를 확고히 했다. 글로벌 투자자를 대상으로 하는 공모인 만큼 잠재적 위험 요인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투자 둔화 가능성, HBM 등 핵심 제품 공급 부족 시 고객사 배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정치·법적 스크루티니 및 소송 리스크, 미·중 무역 갈등 고조에 따른 중국 내 생산시설의 공급망 불확실성 등을 상세히 기술하며 투자자 고지 의무를 강화했다.

SK하이닉스는 향후 SEC 심사 결과와 시장 상황을 종합 고려해 최종 공모가와 발행 주식 수를 결정할 예정이다. 공모가는 향후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을 대상으로 수요예측을 진행한 뒤 최종 확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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