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출신 노종원 펀드, 솔리다임 딜 위해 AI·퀀트 인재 영입

/ 생성형AI(구글 제미나이)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노종원 전 SK하이닉스 사장이 미국에 설립한 사모펀드 운용사(PEF) '테크브릿지 인베스트먼트'가 AI·퀀트 및 M&A 전문가를 전격 영입하고 2조원 규모의 솔리다임 투자 자금 확보에 속도를 낸다.
과거 SK하이닉스 최연소 최고재무책임자(CFO)로서 인텔 낸드 사업부(현 솔리다임) 인수를 총괄했던 노 전 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생태계 내 자본과 기술을 연결할 거점으로 테크브릿지를 설립했으며, 이번 핵심 인재 영입을 발판 삼아 본격적인 자금 유치전에 나설 방침이다.
31일 <블로터> 취재를 종합하면 테크브릿지는 최근 글로벌 M&A 자문 및 AI·퀀트 리스크 분석 경력을 지닌 애런 로스(Aaron Ross)를 '사모펀드 분석가(PE Analyst)'로 영입했다.
미국 인디애나 대학교 켈리 경영대학원에서 회계 및 금융을 전공한 애런 로스는 M&A 자문 및 전문 투자은행(IB)인 '버밀리온 록 어드바이저스'에서 기업 가치 산정 노하우를 쌓았다. 또 자동화 스케줄링 플랫폼 '아소르티(asorti)'를 창업해 수천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실무형 인재다.
AI·머신러닝 분석 기업 '루프8(Loop8)'에 근무할 당시에는 데이터 정산 도구를 직접 개발해 수십만달러 규모의 재무 오류를 포착하기도 했다. 스티븐스 공대 한론 금융시스템 센터 연구원으로도 활동하며 알고리즘 기반 퀀트 리스크 모델링 기법을 고도화해 글로벌 기술·재무 통합 전문가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하이닉스의 321단 QLC 낸드. / 사진 제공=SK하이닉스
노종원의 테크브릿지, 스톤브릿지와 2兆 클럽딜 추진
테크브릿지는 노종원 전 사장이 SK그룹을 떠난 직후 글로벌 반도체 및 AI 공급망에 대한 전문 투자를 목표로 올해 8월 미국 캘리포니아에 설립한 신생 PEF다.
과거 SK하이닉스에서 인텔 낸드 사업부 인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던 경험을 바탕으로 노 전사장은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기술과 자본을 이어주는 전문 투자 회사를 만들었다. 테크브릿지는 이 같은 비전을 실행할 첫 번째 투자 대상으로 SK하이닉스의 손자회사인 솔리다임을 낙점해 본격적인 자금 조달에 나섰다.
현재 솔리다임이 추진하는 전체 투자 유치 목표 금액은 기업가치 50조원 기준으로 최대 10조원에 달한다. 테크브릿지는 이 중 2조원 규모의 프로젝트 펀드 조성을 추진하고 있다.
스톤브릿지그룹의 미국 자회사인 스톤브릿지글로벌과 공동 펀드(클럽딜)를 결성해 자금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테크브릿지는 애런 로스를 중심으로 AI와 퀀트, M&A 전문성을 갖춘 핵심 전문가 진용을 빠르게 구축하면서 2조원 규모의 자금 조달 및 펀드 조성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
/ 챗GPT의 도움을 받아 제작한 그래픽입니다.
애런 로스, 50兆 몸값 산정부터 퀀트 리스크 측정
테크브릿지에 합류한 애런 로스는 노종원 전 사장과 조 단위 규모의 솔리다임 투자를 위한 펀드 조성 및 구조화 실무 전반을 담당한다. M&A 및 IB 현장에서 축적한 실무 경력을 바탕으로 기업가치 50조원 기준에 부합하는 레버리지 인수(LBO) 및 현금흐름할인법(DCF)에 기반한 재무 모델을 직접 작성하고 시나리오별 투자 수익률을 정밀하게 산출한다.
투자 업계에서는 이번 딜이 향후 솔리다임의 나스닥 상장을 염두에 두고 진행되는 만큼 상장 지연이나 차질에 대비한 주식매수청구권 등 정교한 금융 구조화 장치 설계와 정량적 리스크 측정이 필수라고 본다.
애런 로스는 스티븐스 공대 시절부터 다져온 본인의 퀀트 리스크 분석 역량을 해당 구조화 금융 설계에 집중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퀀트(Quant)는 정밀한 수학 및 통계학적 모델과 컴퓨터 알고리즘을 활용해 금융 시장의 위험을 측정하고 투자 전략을 수립하는 기법이다.
나아가 독보적인 AI 데이터 정산 능력을 바탕으로 솔리다임의 재무제표와 자산 실사를 정밀하게 수행하는 한편, AI 반도체 및 기업용 SSD(eSSD) 공급망 리서치 보고서를 작성해 글로벌 출자자(LP) 대상 자금 모집용 데이터를 총괄 관리하며 펀드 레이징을 성공으로 이끈다는 전략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솔리다임 딜은 기업가치가 50조원에 달하고 향후 나스닥 상장까지 내다보는 초대형 프로젝트인 만큼 자금 조달을 넘어 정교한 구조화 금융과 리스크 관리가 핵심"이라며 "노종원 전 사장의 독보적인 반도체 딜 경험에 AI·퀀트 역량을 더한 전문가가 테크브릿지에 합류하면서 글로벌 LP 유치와 자금 조달 작업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