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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넉달만에 증권 1조 확충…날개 다는 생산적 금융

서울 영등포구 KB금융지주 본사 /사진 제공=KB금융
서울 영등포구 KB금융지주 본사 /사진 제공=KB금융

KB금융그룹이 계열사인 KB증권에 1조원 규모의 자본을 추가 투입한다. 은행 중심으로 축적된 그룹 자본을 증권 부문으로 재배치해 자본 효율을 높이고,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여력을 확대하려는 포석이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로 자기자본 8조원대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KB금융은 자회사인 KB증권의 9999억9998만2560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했다. KB증권은 보통주 5675만3688주를 새로 발행한다. 발행가액은 주당 1만7620원이다. KB증권은 KB금융의 100% 완전자회사인 만큼 KB금융이 신주를 전량 인수하는 구조다.

신주 배정기준일은 7월13일이다. 구주주 청약일은 7월22일, 주금 납입일은 7월23일이다.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기재됐다. 신주 발행가액은 상속세 및 증여세법에 따라 산정된 주식가치를 기준으로 이사회가 결의했다. 발행 주식은 즉시 1년간 보호예수된다.

이번 출자는 KB금융이 올해 들어 KB증권에 단행하는 두 번째 대규모 자본 확충이다. KB금융은 2월에도 KB증권의 7000억원 규모 유상증자 신주를 전량 인수했다. 이번 1조원 증자까지 포함하면 KB금융이 올해 KB증권에 투입한 보통주 자본은 1조7000억원으로 늘어난다.

KB금융은 이번 출자를 단순한 자본 부족 보완이 아니라 그룹 차원의 효율적 자본 배분으로 보고 있다. 은행에 집중된 자본을 증권 부문으로 옮겨 기업 성장자금 공급, 발행어음 운용, 기업금융, 채권·자금운용 등 자본 기반 사업의 여력을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증권업은 자기자본 규모가 사업 기회와 직접 연결되는 업권이다. 자기자본이 커질수록 기업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자산운용 부문에서 감내할 수 있는 투자 규모와 위험 한도가 넓어진다. KB금융 입장에서는 은행 자본을 지주에 머물게 하기보다 비은행 성장축으로 배분해 그룹 자기자본이익률(ROE)을 높이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국민은행의 중간배당도 이 같은 자본 재배치 흐름과 맞물려 있다. 국민은행은 7월 KB금융에 1조4000억원 규모의 중간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다. 시장에서는 이를 주주환원 재원 확보로 해석했지만, KB금융은 자회사 배당과 출자를 연간 자금 흐름 안에서 함께 관리하고 있다. 은행에서 올라온 자본을 증권 등 성장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에 다시 배분하는 구조다.

이번 증자로 KB증권은 자기자본 8조원대 증권사로 올라선다. 5월 말 기준 KB증권의 자본총계는 약 7조8960억원이다. 1조원 보통주 유상증자가 반영되면 자본총계는 약 8조8960억원으로 확대된다. 신종자본증권 7650억원을 단순 차감해도 약 8조1310억원 수준의 자기자본 기반을 확보하게 된다.

종합투자계좌(IMA) 사업 준비도 이번 자본 확충의 배경으로 꼽힌다. IMA는 기업 성장자금 공급과 자본시장 내 자금순환 기능을 높일 수 있는 종합투자 서비스다. 충분한 자본력과 운용·리스크 관리 역량이 전제돼야 한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를 통해 IMA 사업 추진을 위한 내부 준비 체계를 강화하고, 발행어음 기반 운용 역량과 기업금융 연계 수익 기반을 넓힐 계획이다.

강진두, 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이번 증자는 '전환과 확장'이라는 경영 방침 아래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라며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추진하고 균형 잡힌 사업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초대형IB로서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증자가 곧바로 IMA 인가 신청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IMA 인가를 위해서는 최근 2개 사업연도 말 자기자본 기준을 연속 충족해야 한다. KB증권이 올해 말과 2027년 말 기준을 유지하면 이르면 2028년 인가 신청이 가능하다. 이번 증자는 해당 기준을 조기에 충족하고 유지하기 위한 선제적 자본 확충 성격이 강하다.

자본 확충 이후 초대형IB 간 자본 경쟁도 다시 부각될 전망이다. 1조원 증자를 반영한 KB증권의 자본총계는 8조8960억원으로 NH투자증권의 9조37억원과 격차가 1077억원 수준까지 좁혀진다. 다만 신종자본증권을 제외한 기준으로는 KB증권이 8조1310억원, NH투자증권이 8조5037억원으로 3727억원 차이가 남는다.

앞으로 늘어난 자본을 얼마나 빠르게 수익성으로 연결하느냐 중요한 과제로 여겨진다. 자기자본이 늘면 단기적으로 ROE에는 분모 확대 부담이 생길 수 있다. KB금융이 이번 출자를 자본 효율 제고로 설명하는 만큼, 생산적 금융과 모험자본 공급 확대가 실제 수익 기반 확대로 이어지는지가 향후 평가 기준이 될 전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이번 출자는 그룹 ROE 제고를 위한 효율적 자본 배분 정책의 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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