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전국 지역총국 대상 '여론조사 사전유출' 여부 살핀다

KBS는 전국 지역총국을 대상으로 미공개 여론조사 유출 여부를 살피는 조사를 시행한다. 이는 KBS부산방송총국에서 결과가 공개되지 않은 여론조사를 특정 후보 캠프에 유출한 것에 대한 후속 조치다.
KBS는 현재 전국 지역총국에서 유사 사례가 없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이다. 동시에 여론조사 유출을 시인한 이상준 전 KBS부산총국 보도국장에 대해서도 감사가 이뤄지고 있다.
이 전 국장은 8일 서울 영등포구 KBS본관에 위치한 감사실에서 조사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결과에 따라 징계 절차에 돌입할 가능성도 있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1일 오후 직무 배제 조치된 이 전 국장은 현재 KBS부산 심의실로 발령된 상태다.
이 전 국장은 KBS부산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시행한 여론조사를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후보자 선거캠프에 사전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유출된 대상은 5월26일 공표된 조사를 포함한 두 건으로, 부산시장과 정당 지지도, 교육감 선거 등과 관련해 이뤄진 조사였다.
이 전 국장은 회사에 제출한 경위서에서 “여론조사 결과 유출은 특정 정당에만 치우친 것이 아니라 양당 모두에게 구두로 전달됐고, 특정 정파에 도움을 주기 위한 것은 아니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 이전에도 여론조사가 유출됐을 수 있다는 의심도 제기됐다. 전국언론노동조합 KBS본부는 4일 낸 임시 공정방송위원회 보고서에서 “4월30일 보도국에서 여론조사 결과 유출 정황을 인지하고 전 총국에 주의 공지를 내리기도 했다”면서 “여론조사 사전 유출이 이번 단 건이 아닌 만큼 더 즉각적인 조치가 있었어야 했다”고 비판했다.
앞서 2일 열린 공방위 회의에서 근로자 측 위원들은 사장의 대국민 사과 및 ‘뉴스9’를 통한 사과방송 등을 요구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당시 사측 대표로 출석한 김우성 부사장은 사장이 갖는 무게감을 얘기하며 “사장에게 전달조차 하지 않겠다”고 답변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