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NK 에이스에서 국대 에이스로… 여자 농구 우승 주역 이소희 “정말 죽기 살기로 뛰었어요” [여기는 나고야]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대한민국 선수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을 낮게 평가하는 게 조금 화가 났어요.”
한국 여자 농구 대표팀 이소희(BNK)는 아시안게임에서 대표팀의 주축으로 성장한 자신의 원동력으로 오기를 꼽았다. 국가 대표 유니폼을 입은 뒤 한국 여자 농구를 낮게 평가하는 국제 무대의 시선을 뼈저리게 느꼈고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평가를 뒤집겠다는 각오로 대회에 나섰다.
이소희는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결승 일본전에서 한국의 75-70 승리를 이끌었다. 이소희는 이날 경기에서 16득점 6리바운드 4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전반에만 12점을 넣었고, 2쿼터 막판에는 먼 거리에서 버저비터 3점슛까지 성공시키며 한국의 승리의 선봉장이 됐다.
이소희는 “그동안 일본을 만나면 졌는데 오늘은 정신력으로 한번 이겨보려고 했다”며 “정말 죽기 살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26일 일본 나고야 아이치 인터내셔널 아레나에서 열린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여자 농구 한국 대 일본 결승. 한국 이소희가 3점을 넣은 뒤 주먹을 쥐어보이고 있다. 연합뉴스
이소희는 이번 아시안게임에서 조별리그부터 맹활약했다. 지난 18일 조별리그 말레이시아전에서 3점슛 5개를 포함해 21점을 올렸고 몽골전에는 19점 4어시스트로 활약했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평균 17점을 올리며 득점포를 예열한 이소희는 4강전 중국전에서 절정의 기량을 선보였다. 대표팀의 최대 고비였던 중국전에서 팀 최다 득점인 23점으로 만리장성 격파에 1등 공신이 됐다.
이소희는 “제가 분위기를 잘 타는 선수라고 생각한다. 자신감이 있었고 그게 중국전에서 일본전까지 이어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소희는 이번 아시안게임 활약의 이유로 상대팀이 자신을 잘 몰랐던 점이 무기가 됐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이소희는 “제가 많이 주목받는 선수가 아니다 보니 상대 선수들도 저를 잘 몰랐던 것 같다”며 “그동안 국제 대회에서 엄청 잘했던 선수는 아니었던 점이 유리하게 작용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나고야(일본)=김준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