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답변까지 영향… 이스라엘, 美 여론전에 745억 투입

이스라엘이 미국 내 여론을 우호적으로 조성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오랜 측근과 계약을 맺는 등 5000만 달러를 투입했다. 인공지능을 활용해 미국과 이스라엘의 동맹을 강조하는 문자를 대량으로 보내거나 우호적인 인공지능 답변을 유도하기 위해 친이스라엘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식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2016년과 2020년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 캠페인에 참여한 브래드 파스케일이 이스라엘 정부와 4500만 달러의 계약을 맺고 수백만명의 미국인에게 이스라엘을 옹호하는 내용의 문자를 전송했다고 보도했다. 인공지능으로 작성된 질문은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과 진행하는 평화회담이 국제안보에 어떤 영향을 줄 것으로 생각하느냐로 시작해 이스라엘의 힘이 미국의 미래와 자유에 있어 결정적이라고 믿는다로 전개되며 양국의 관계를 강조하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브래드 파스케일은 휴 휴잇, 라라 트럼프 등 보수 팟캐스트 진행자들이 소속된 미디어 그룹 세일럼 미디어의 최고전략책임자다. 소속 진행자들은 이스라엘을 오랫동안 옹호해 왔다. 이스라엘 외무부 관계자는 계약과 관련해 미국의 젊은 보수층이 이스라엘에 등을 돌리는 것을 막는 게 전략적 목표였다고 말했다.
퓨리서치센터가 미국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 5월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62%가 이스라엘 정부에, 42%가 이스라엘 국민에 대해 부정적으로 답했다. 계약에는 챗GPT 등 생성형 인공지능이 이스라엘에 우호적 답변을 할 수 있도록 친이스라엘 웹사이트 개설 및 링크 유포도 포함됐다. 사용자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관계에 대해 질문했을 때 인공지능이 인용할 수 있는 자료를 온라인에 미리 심어뒀다.
이스라엘의 이 같은 움직임을 비판하는 목소리도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나오고 있다. J D 밴스 부통령은 지난 16일 팟캐스트에서 이란 전쟁이 계속되도록 미국 여론을 조성하려는 이스라엘 정부 일부 인사들이 있다는 걸 알고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