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5 76주년 특집]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 폭격 명중률은 얼마나 될까

한국탐사저널리즘센터-뉴스타파는 한국전쟁 발발 76주년을 맞아 미 극동공군 산하 제5공군 작전분석실이 생산한 한국전쟁 당시 공중 폭격 실태 분석 보고서를 입수해 공개했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미 공군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전쟁 당시 미 공군의 공중 폭격 명중률은 일반 폭탄이나 로켓탄 모두 표적 명중률이 한 자릿수에 머물렀다. 다시 말해 오폭률이 90% 이상이었다.
미 공군 로켓탄 명중률은 2.8%에서 5.5%에 불과했다. 1950년 8월 9일 극동공군 작전분석실 메모랜덤 제16호에 따르면 전투 로켓의 실전 사격 정확도를 과학적으로 분석한 결과, 로켓 8발당 1~1.5발 명중, 로켓 8~10발당 1발 명중, 로켓 12발당 1발 명중, 로켓 12~15발당 1발 명중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그러나 분석관은 이 수치가 전과를 부풀린 조종사의 주장일 뿐이고 실제 명중률은 여기서 최소한 절반 이상 깎아서 평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1951년 9월 24일 작전분석실 보고서 '교살작전에서 조종사 전과 보고의 타당성'에서도 미 공군 조종사들의 전과 부풀리기 행태가 드러났다. 이 보고서는 1951년 미 공군이 도로와 철도를 폭격해 공산군의 전선 보급을 차단시켜려 한 작전의 핵심 성과 지표인 '차단' 전과가 얼마나 부풀려졌는지를 분석했다. 조종사들은 1952년 6월 도로 폭격에서 14.8%를 차단했다고 보고했지만 실제 차단율은 6.7%에 그쳤다.
미 공군 작전분석실이 1951년 11월 27일 작성한 기술메모 '병참선에 대한 전폭기 폭격 정확도 분석 기법'은 폭격 전후 항공사진을 판독하는 측정 기법을 통해 실제 폭격 데이터로 오폭률을 분석했다. 이 보고서는 1951년 10월 미 공군이 도로를 표적으로 폭격한 폭탄 구덩이 1,408발을 분석했다. 도로를 기준으로 하면 대부분이 도로를 비켜 간 것으로 나타났다. 게다가 1,408발 중 96발은 표적선에서 360피트 넘게 벗어난 완전 오폭이었다.
1951년 5월 7일 제5공군 작전분석실이 부사령관에게 보고한 'MPQ-2 맹목폭격 정확도 예비보고서' 분석에서 정확도가 가장 처참하게 나타났다. MPQ-2는 지상 레이더가 폭격기를 유도해, 조종사가 표적을 눈으로 보지 않은 채 신호만으로 폭탄을 떨어뜨리는 맹목폭격 시스템이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당시 매달 수백 차례의 폭격이 이 방식에 의존하고 있었다. 이 시스템으로 투하한 폭탄 6발을 조사했는데, 표적에서 빗나간 거리는 평균 약 1,400피트, 427미터에 달했다.
미 5공군 작전분석실이 1951년 3월 1일 작성한 메모랜덤 35호 ‘적 기갑 장비에 대한 공중 무기 효력’은 명중률이 매우 낮은 로켓탄의 대안으로 네이팜탄이 부상한 배경을 짐작할 수 있는 보고서다. 이 보고서는 조선인민군 T-34 탱크 크기의 목표물에 대한 미 공군기의 명중률이 매우 낮다고 지적하고, 1950년 9월과 10월 대구에서 실시된 테스트 결과 28발의 로켓을 발사했을 때 겨우 1발만 명중했다는 사실을 담고 있다.
미 극동공군 작전분석실이 생산한 일련의 보고서는 미군 전폭기 로켓탄과 비유도 일반 폭탄의 정밀도나 명중률이 매우 낮았고, 이로 인해 오폭과 과잉 폭격으로 인해 피해가 급증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또 정밀 폭격이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판명되자 구역 폭격, 융단 폭격 방식을 확대했고, 동시에 네이팜 탄을 광범위하게 사용하게 된 배경을 논리적으로 보여준다.
한국전쟁 때 작성된 미 극동공군 작전분석실 보고서를 보면 하나의 결론이 도출된다. 눈으로 보고 쏜 로켓과 투하한 폭탄은 표적 명중률이 처참할 정도로 낮았다. 레이더 유도로 이뤄진 맹목폭격은 그보다 더 빗나갔다. 한국전쟁 때 미군은 '군사목표만 정밀폭격한다'고 했다. 하지만 미 공군이 남긴 자체 분석 보고서는 정밀폭격 주장과 초토화된 한반도의 현실 사이에 왜 그토록 큰 간극이 있었는지를 증언하고 있다. 낮은 명중률은 정밀폭격을 사실상 융단 폭격으로 귀결시킬 수밖에 없었다.
한국전쟁이 끝난지 70여 년이 지난 2026년 2월, 미국과 이스라엘 전투기와 미사일이 이란 전역을 공격했다. 전쟁 첫날 이란의 한 초등학교에 미군이 발사한 토마호크 순항미사일이 떨어져 어린 여학생 등 최소 175명이 사망했다. 군사기술과 무기체계가 한국전쟁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발전했다고 하지만 폭격은 오폭을 낳고 민간인 학살을 초래한다는 사실이 또다시 증명됐다.
도서출판 뉴스타파는 한국전쟁 발발 76년을 맞아 한반도에 갈등과 반목과 전쟁을 부추기는 어떠한 시도도 배격하고, 평화저널리즘을 구현하기 위해 뉴스타파 해외사료 수집팀이 입수한 한국전쟁 사진과 도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