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3선 성동구청장’ 내세운 정원오…정작 성동구는 ‘몰표’ 안 줬다

‘3선 성동구청장’ 내세운 정원오…정작 성동구는 ‘몰표’ 안 줬다
지난해 12월 10일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이 서울시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자신의 저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해 12월 10일 정원오 당시 성동구청장이 서울시 성동구 펍지성수 라운지에서 자신의 저서 ‘성수동 (도시는 어떻게 사랑받는가)’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뉴스1

지난 6·3 지방선거에서 서울시장 선거에서 특히 서울 성동구의 표심이 주목받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정원오 후보는 '일 잘하는 3선 성동구청장'을 가장 큰 무기로 출마했다. 하지만 막상 성동구의 투표함을 열어본 결과 예상을 빗나간 결과가 나왔다. 정 후보가 자신의 정치적 고향이자 핵심 지지기반에서 표심을 잡지 못한 것이 타격이 컸다는 평가가 나온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개표 현황을 살펴보면 정 후보는 성동구에서 8만3051표를 얻었다. 경쟁자였던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시장은 7만6519표를 받았다. 불과 6532표 차이였다. 정 후보자가 얻은 득표수는 이번에 성동구청장으로 출마한 민주당 유보화 당선인의 득표수보다도 적었다. 이는 결국 후보 개개인에 대한 선호가 달랐다는 뜻이다.

성동구의 중심지인 성수동에서 오 시장은 1만4713표, 정 후보는 1만3008표를 얻어 오 시장이 앞섰다. 성수1가 제1동·제2동, 성수2가 제1동·제3동 등 4개 행정동 모두 오 시장에게 더 많은 표를 줬다. 성수동뿐 아니라 옥수동에서도 오 시장이 7719표를 얻으며 정 후보를 앞섰다. 정 후보는 왕십리2동에서 1366표 차, 마장동에서 1193표 차, 용답동에서 792표 차, 송정동에서 559표 차로 오 시장을 앞섰지만 전체 판세를 뒤집기는 부족한 득표수였다.

선관위에 따르면 성동구 전체 행정동에서 관내 사전투표는 정 후보가 오 시장을 앞질렀다. 하지만 6월 3일 진행된 본투표일에는 오 시장이 성동구 모든 지역에서 정 후보를 앞섰다. 이는 역대급 사전투표율을 지켜본 보수 성향 유권자들이 본투표일에 위기감을 갖고 대거 투표장으로 몰려나온 것으로 보인다. 성동구는 이번 선거에서 가장 뜨거운 지역 중 하나였다. 성동구 최종 투표율은 66.2%로 전국 평균보다 높았다.

이런 표심의 배경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온다. 오 시장이 정 후보를 누른 성수동은 정 후보가 '성수동'이란 제목의 책까지 냈을 정도로 애정을 드러냈던 지역이다. 정 후보는 유세에서도 "저는 낡은 공장지대 성동을 세계적 핫플레이스로 만들고 10년 만에 성수동 기업을 두 배로 늘려 일자리를 늘렸다"며 "그 검증받은 능력으로 서울 경제를 살려내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후보는 성수동에서 오 시장을 앞설 수 없었다.

생활주거지 성격이 강한 왕십리·마장 지역은 정 후보를 선택한 반면, 재개발 추진 지역인 성수전략정비구역 인근과 서울숲을 품은 성수동은 오 시장에게 힘을 실었다는 평가다. 선거를 앞두고 이재명 대통령과 정부·여당에서 쏟아진 부동산 관련 발언들, 그리고 이로 인한 부동산 소유자들의 불안 심리가 오 시장을 지지하게 만들었다는 의견도 있다. '우리 지역의 3선 구청장'을 지지하는 심리보다 '내 재산, 내 부동산'에 대한 염려와 불안이 투표에 더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출처: 동아일보 https://n.news.naver.com/article/020/0003724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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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문: 뉴스와이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