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배 벌려다 14억 날렸다”…외인 5조 투매에 코스피 732p 증발 [숫자 뒤의 진실]

코스피는 10.84% 내려 6023.66로 마감했다. 이는 포인트 낙폭으로는 역대 2위에 해당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13.39%와 14.65% 급락했다.
외국인은 유가증권시장에서 4조991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4조3273억원과 6331억원어치를 매수했지만 매도세를 잡기에는 역부족이었다.
28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 종가가 직전 거래일보다 732.09포인트 내린 6023.66으로 표시됐다. 개장 6분 만에 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고 1시간여 뒤에는 주식 거래가 20분간 멈췄다.
외국인의 대규모 매도가 낙폭을 키웠다. 특히 반도체 투톱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직격탄을 맞았다. 중국 국영기업이 액침형 심자외선 노광장비 생산을 시작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면서 중국의 반도체 자립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질 수 있다는 우려가 번졌다.
급락 충격은 레버리지 투자자에게 고스란히 돌아갔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레버리지 상품은 전날 25~30% 가까이 추락했다. 미래에셋 레버리지 SK하이닉스 단일종목 ETN은 29.27% 떨어졌다.
한 투자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레버리지 투자로 약 14억원의 손실이 표시된 계좌 화면을 공개하며 “2배 수익을 벌려다가 쫄딱 망했다. 하루아침에 벼락거지가 됐다”고 토로했다.
증권가에서는 단기간 낙폭이 지나치게 컸다는 진단이 나왔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밸류에이션과 상대강도지수(RSI) 등 기술적 지표들이 모두 과매도를 가리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과매도 신호만으로 바닥을 확인했다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중국 DUV 개발의 실체와 SK하이닉스·미국 주요 기술기업의 실적이 확인되기 전까지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거센 변동성이 이어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