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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 박새별 연세대 교수 "AI는 원석, 나만의 보석 깎아내야"

박새별 연세대 겸임교수가 9월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디지털데일리 주최 '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혜승기자]
박새별 연세대 겸임교수가 9월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디지털데일리 주최 '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혜승기자]

박새별 연세대 겸임교수가 9월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디지털데일리 주최 '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주제 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정혜승기자]

[디지털데일리 정혜승기자] "AI가 원석을 던져주면, 그 속에서 나만의 보석을 깎아내는 것이 창작의 새로운 과정입니다."

박새별 연세대 겸임교수는 16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 국제회의장에서 개최된 디지털데일리 주최 '2026 AI 이노베이션 포럼'에서 이같이 말했다. 콘텐츠 분야 연사로 나선 박 교수는 음악가 겸 AI 연구자로서 AI 시대 속 창작의 미래를 짚었다.

박 교수는 AI가 창작을 위협하는 존재로 다가오면서 고민에 빠졌다고 했다. 그는 음악가로서 살아갈 방향을 세 가지로 정리했다. ▲AI가 넘어서지 못할 영역을 찾는 것 ▲AI를 잘 활용하는 아티스트가 되는 것 ▲연구자로서 AI의 창의적 속성을 이해하는 것이다.

먼저 그는 'AI가 못하는 것'을 감정과 경험의 소통, 초월적 퍼포먼스에서 찾았다. 박 교수는 "AI가 두 시간 동안 노래하고 퍼포먼스를 한다고 사람들이 감동받지는 않는다"며 "사람의 라이브 퍼포먼스는 감동을 준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해 피아노 한 대로 360도 몰입형 공연을 선보였다. 곡에 따라 벚꽃이 쏟아지고 별이 생겼다 사라지는 영상을 입힌 무대였다. 박 교수는"공연이라기보다 두 시간의 전시"였다고 설명했다.

이 무대에서 그는 'AI를 아군으로 만드는' 방향도 실현했다. 천장에 투영하는 영상을 직접 구현했는데, 처음 다뤄보는 코딩 툴을 AI의 도움으로 익혔다. 박 교수는 "AI라는 좋은 선생님 덕분에 음악을 넘어선 새로운 콘텐츠 경험으로 창작 영역을 넓힐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교수는 음악 제작 현장에서도 AI를 실험해왔다. 2023년 앨범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학습해 남성 음성으로 변환한 'AI 보컬'을 선보인 데 이어 지난해 앨범에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뺀 드럼·기타·베이스·코러스를 모두 AI로 만들었다.

그는 AI 음악 플랫폼의 등장으로 창작의 문턱이 낮아졌다고 봤다. 박 교수는 "앨범을 만들려면 많은 단계에서 시간과 노력과 돈이 드는데, AI 플랫폼으로 이 모든 게 클릭 하나로 가능해졌다"며 "전문 훈련을 받지 않아도 안목과 취향, 스토리가 있다면 누구나 음악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믹싱·마스터링까지 AI로 확장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콘텐츠 홍수 속에서 인간의 영역은 무엇일까. 박 교수는 연구를 통해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는 미술작품 18만장을 분석한 연구에서 AI와 인간 작품의 차이를 짚었다. AI 작품은 서로 응집된 형태를 보이는 반면, 인간 작품은 다양하게 퍼져 있었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장미를 그려라' 하면 AI는 확률에 기반해 비슷한 작품을 내놓지만 인간은 저마다 다르게 그린다"며 "AI가 많은 것을 생성할 때 거기서 다양성을 끌어내고 고유성을 부여해 각자의 작품으로 만드는 것이 인간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를 '세공'에 빗댔다. 앨범 커버를 AI로 만든 경험을 소개하며, AI가 던진 수많은 이미지 중에서 자신의 의도에 맞는 하나를 골라 다듬어 완성했다고 했다. 박 교수는 "이제는 무에서 유를 만드는 것이 아니라, 어떤 소재와 스토리를 상상하고 그걸 유니크한 작품으로 세공해내는 것이 AI 시대 예술적 주체로서의 인간"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는 곽태헌 디지털데일리 대표를 비롯해 송기헌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 김장겸 국민의힘 의원, 차상균 스탠퍼드대학교 석학 펠로우 등 정부·국회·학계·산업계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한성숙 국무총리는 영상축사로 포럼 개최를 축하하고 정부의 AI 대전환 정책 방향을 제시했다.

포럼에서는 차상균 스탠퍼드대학교 석학 펠로우를 비롯해 김경만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인공지능정책실장, 권남훈 산업연구원장, 제갈한철 카카오헬스케어 부사장, 김치현 네이버페이 상무, 이태진 HD현대 전무, 김태호 TEO 대표 등이 연사와 토론자로 참여해 헬스케어·금융·피지컬AI·콘텐츠 분야의 AX 전략과 실행 과제를 논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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